(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최수영이 드라마 '남남'을 통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더욱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이야기가 그려지기를 희망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남남’ 최수영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니 TV 오리지널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 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최수영은 극중 철없는 엄마 은미(전혜진 분)의 보호자이자 집사이자 남편이자 애인 김진희 역을 맡았다.
이날 최수영은 "촬영은 끝난 지 좀 됐는데, 어딜 가면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요즘 들어 그런 말을 듣는 게 행복하다. 고민했던 지점들이 정말 신기하게도 보는 분들에게까지 잘 전달이 된 게 너무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첫 방송 당시 1.3%의 시청률로 출발한 '남남'은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최종회에서 5.5%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ENA에서 방송된 드라마 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수영은 "촬영이 끝나고 방송되기 전에는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숫자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며 "은미와 진희의 이야기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이 두 사람의 가족 이야기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회를 먼저 보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하고 결과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짜 엄마와 딸 같았다'는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최수영은 "솔직히 전혜진 선배님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쫄기도 했다. 선배님께는 말도 못했지만, 현장 나갈 때마다 안 쪼는 척, 당당한 척, 다 준비되어있는 척을 했다"면서 "2~3주 정도 지나고 현장이 편해질 즈음에야 진희가 손에 잡혔다. (전혜진이) 철저히 엄마로서 존재한 덕분이었다. 혼자서는 절대로 만들 수 없었던 역할"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 작품 끝나면 최수영 연기 못했다는 소리 절대 안 듣게 할게'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믿고 연기했다"며 "편집으로도 잘 만들어주셨고, 감독님께서 저와 혜진 언니를 정말 사랑해주셨다. 이 타이밍에 이민우 감독님을 만난 건 배우로서 큰 전환점이자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인 웹툰에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모녀로 등장하는 은미와 진희에 대해 최수영은 "드라마에서 봐왔던 가족의 형태에 이 둘을 집어넣어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수록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될 거 같더라"면서 "집에서 막내딸이지만 딸이 가진 엄마에 대한 연민, 동지애 같은 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절 힘들게 키웠던 것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다. 그래서 부채감을 갚으려고 좋은 딸이 되려 노력했던 시간을 참고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저희 엄마가 마지막회를 보시고 '너 처음에 데뷔한다고 숙소 보내고 네 방 보고 울었던 생각이 나서 엄청 울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엄마랑 내 얘기같지?' 했더니 '그래서 나한테 특별한 드라마'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극중 은미를 보고 자신의 모친을 떠올리기도 했다는 최수영은 "엄마가 힘들고 짜증이 난 상황이면 제 몸이 움직이고 있다. 모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작품 속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성당에 올라가는 중에 갑자기 엄마가 내려가겠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한 번도 자기를 안 돌아보고 휘적휘적 갈 수가 있냐고 하시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엄마가 마치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준 거다. 제가 보호자가 된 것"이라면서 "모성애와는 좀 달랐다. 희생해 온 세월이 있지만, 보호받고 싶은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어리광을 부리게 되는 거다. 그래서 은미가 짜증내는 모습이나 의존하는 경향이 모든 엄마들에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엄마 캐릭터가 특이하다고 했을 때, '엄마 같은 게 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여자이고 한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 않나. '우리 엄마도 은미 같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반가웠다"면서 "앞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 때 '남남'이 좋은 예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에도 다양한 형태와 이야기가 존재하는 만큼, 더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