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스텝업 원금보장을 하는 변액연금보험이 노후대비에 최적이라는 것은 경제 전문가들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다.
생명보험사 변액연금보험은 고수익을 달성시 보험금 또는 환급금이 증가함으로써 기존 연금보험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의 실질가치 하락의 문제를 보완한 연금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나 주식에 투입하는 변액상품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 연금적립금 보증비율도 (120%, 150%, 180%, 200% 등) 단계적으로 늘어나게 해 노후연금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 소액으로도 노후준비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하려고 보험사의 문을 두드린 후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추천하는 원금보장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떤 보험사 설계사는 원금 200% 보증이 좋다고 하고, 다른 설계사는 원금 100%나 130% 보증이 오히려 유리하다고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 이유가 해당 설계사가 어떤 보증형식의 변액연금을 판매하는지에 따른 차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200% 보증 상품이 좋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설계사들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 결국 소비자들은 소개하는 상품에 따라 달라지는 개별 보험사 설계사들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항상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주는 정직한 전문가를 원한다.
정말 어떤 보증방식의 변액연금보험이 유리한지, 변액연금의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100% 비해 200% 보증은 보증비용이 더 높다? 아니다!
변액연금 100% 보증방식을 추천하는 설계사들은 200% 보증 방식의 변액연금보험은 일반적으로 주식 50%, 채권 50%에 투자되고 최소 10년을 납입하는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손쉽고, 따라서 굳이 보험사에 높은 보증비용(최저연금적립금 보증비용)을 더 주면서까지 원금보장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비교결과 두 가지 보증형태의 보증비용의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나왔다. 평균적으로 100%짜리 상품과 200% 상품 간의 적립금 보증비용은 0.1%~0.05% 차이가 났다. 월 10만 원을 불입할 때 200% 보증을 받기 위해 100원에서 50원의 비용으로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높은 보증비용은 아니라는 증거다.
오히려 특정 보험사의 경우 200% 보장상품이 다른 회사 상품 100% 보장 상품보다 적립금 보증비용이 더 저렴한 상품도 있었다.
가입할 때 한 보험사만 상담받지 말고 모든 보험사를 다 비교하고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원금보장을 위해 강제로 채권비율을 높혀 손해다? 아니다!
또 다른 의견은 200% 보증 방식은 높은 원금보장을 이유로 채권의 비중을 강제적으로 높이는데 채권의 비중을 높이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떨어져 계약자적립금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의 경우 채권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원금보장이 안 되는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예로 들어보면 가입자들이 자동재분배(오토리벨런싱)특약을 많이 가입하고 있다. 그 이유가 주식시장이 3년~5년 주기로 등락의 싸이클을 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펀드 자동재분배 기능을 설정하지 않을 경우 불경기나 금융위기가 오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이 날 때마다 수익 난 자산 일부를 조금씩 안전자산(채권형)으로 옮겨놓는 것이 현명한 방식일 수 있다.
조사를 보면 100% 주식형으로 가져간 고객보다 70% 주식형, 30% 채권형으로 가져가면서 펀드 자동재분배를 설정한 고객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셋째, 채권비중을 높혀 계약자적립금을 줄이면 보험사가 이득이다? 아니다!
계약자적립금이 덜 쌓이면 가입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연금을 평생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연금을 적게 지급할 수 있고 원금보장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200% 보증 상품을 추천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말이 안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액연금보험에서 보험사는 펀드운영엔 관여하지 않고 판매만 하기 때문이다.
수탁회사인 은행(일반계정)에서 돈을 가지고 있다가 운용사인 증권사(특별계정)가 펀드를 사게 되면 수탁회사인 은행에서 돈을 빼고, 다시 펀드를 팔게 되면 수탁회사인 은행으로 돈이 들어가는 구조이다.
연금을 개시하기 전까지는 운용사에서 운용을 해서 나온 실적에 따라 적립금이 쌓인 부분을 연금개시할 때 모든 펀드를 환매하면서 일반계정으로 넘겨놓고 보험사는 당시의 이율을 분리해 연금을 준다. 따라서 적립액이 적거나 많거나 회사가 좋고 나쁠 것은 없다.
연금보험의 승패는 정직한 자산관리사가 가장 중요해
앞서 비교한 것과 같이 100% 상품이 200% 상품보다 유리하다는 증거는 없었다.
100% 보증상품이나 200% 보증상품이나 어떤 게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 단지 고객의 성향에 따라 100% 보증상품이 좋을 수도 있고, 200% 보증상품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판매하는 설계사보다 상대적으로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점을 악용해 설계사가 판매만을 위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면 피해는 소비자들만의 몫이다.
그렇기에 정직한 자산관리사가 더더욱 중요한 것이다.
[도움말] 연금보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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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