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적은 비중이요? 상관 없어요. 캐릭터가 와 닿는다면 하는거죠."
21일 안재욱은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남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여성 서사 작품인 '남남'에서 안재욱은 48세의 나이에 김은미(전혜진 분) 와 사랑에 빠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으로 분했다.
FM 라이프를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고등학생 시절 김은미와 인생의 유일한 일탈을 벌인다. 그때의 일탈로 딸인 김진희(최수영)가 태어나게 되고 이러한 사실을 30년이나 지난 뒤 알게 된다. 안재욱이 맡아왔던 남자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다. 스토킹범으로 의심을 받으며 첫 등장하고, 구박과 핍박 등 굴욕도 당한다.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작품에 임한 이유를 묻자 "작품 할 때 역할의 비중 문제는 옛날 얘기"라면서 "캐릭터가 와닿는다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안재욱은 자신의 캐릭터를 "조용히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두 사람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 있으면 하라고 했다. 나는 자신 없다고. 진홍의 성격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다른 세계 사람 같기도 하고"라며 "그런데 감독이 '형이 하셔야 한다'라고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안재욱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백마 탄 지질이'라는 얘기도 있더라. 지질하기도 하지만 순애보적이다.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다. 경험해 보지 못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순애보적이고 무조건적인 표현의 경계가 애매하더라. 죄책감에서 비롯된 얘기인 건지, 은미를 이제 와서 만나 사랑인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많이 듣는 게 지질하다는 말"이라며 "살면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진홍 입장에서는 살아가는 것에 대해 뭔가 한 번도 적극적으로 자신이 이끌어가는 기회조차 없던 상황이라 감정을 놓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남남’은 첫 회 1%대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고, 최고 시청률은 5.7%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자랑했다. ENA 월화드라마로 편성되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포스트 우영우'라며 호평 받는 것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혜진, 최수영 배우랑 현장에서 느낀 것은 방영이 되면 (대중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극을 이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끝나면 상대 배우는 유명해지지만"이라며 웃었다. "원래 연기할 때 내 스타일이다. 배우들 사이에서 '작품을 다시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는 말이 나올 때 고맙더라"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KT스튜디오 지니, 제이블엔테인먼트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