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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성추문' FW 그린우드, 맨유와 계약 해지→"경력 재개 어려워…범죄 아니나 실수 맞다"

기사입력 2023.08.22 00: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팀의 최고 유망주에서 성추문 의혹으로 몰락한 메이슨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먼저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2001년생 그린우드는 2019/20시즌 어린 나이에 무려 17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미래로 떠올랐다.

순조롭게 맨유 주전 선수로 자리 잡은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SNS에 올라온 한 영상으로 인해 추락했다. 그린우드 여자친구는 그린우드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증거로 맨체스터 경찰은 그린우드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살해 협박 증거까지 찾아냈다.





성폭행과 폭행 그리고 협박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그린우드는 지난해 2월 보석금을 지불해 조건부 보석 상태가 되면서 자택에서 법원 판결을 기다렸다. 그린우드가 경찰에 체포되자 곧바로 맨유는 공식적으로 그를 선수단에서 제외했다. 판결이 나기 전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체포된 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난 2월 2일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되면서 그린우드는 다시 맨유로 돌아왔지만 2022/23시즌 잔여 경기에 나서기는커녕 훈련에도 복귀하지 못했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그린우드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맨유는 혐의 취하에도 불구하고 내부 조사를 통해 그린우드를 복귀시킬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맨유가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사이 그린우드 복귀 가능성에 대해 스폰서들과 맨유 여성 팀 등에서 우려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맨유 여성 서포터즈 클럽의 창립자 나탈리 버렐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린우드가 다시 맨유에서 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버렐은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클럽 중 하나"라며 "그린우드 복귀 결정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나는 그린우드가 훈련을 하는 것과 맨유 유니폼을 입은 모습 그리고 올드 트래퍼드에서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이번 성명서에서 공식적으로 그린우드에 대한 처분을 공개했는데, 결국 그와 함께 가는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조사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기각된 후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권리, 관점, 구단의 기준, 가치를 고려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했다"라며 조사 과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는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린우드와 사실상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맨유는 이번 발표 전까지는 그린우드의 복귀에 대해 준비했다는 소문이 등장하며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맨유는 그린우드의 미래에 대해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리차드 아널드 CEO는 2주 전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린우드가 복귀할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일리메일은 지난주 "맨유는 여성팀 및 스폰서와 상의에 나섰다. 이는 곧 맨유가 그린우드에 대한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끝낼 거라는 분명한 신호"라며 "2025년까지 지속되는 그린우드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대신 복귀를 위한 길을 닦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디애슬레틱 보도를 인용하면서 "아널드 CEO는 이미 2주 전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린우드가 6개월간 내부 조사를 마치고 돌아올 거란 사실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아널드가 구단 직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그린우드 복귀를 설명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이미 구단 내부에서는 그린우드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맨유는 그린우드의 복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3/24 시즌 유니폼 판매 목록에서 그린우드가 제외됐으며, 최근 영입된 라스무스 회이룬 영입 협상에서도 아탈란타에 그린우드를 역제안했다.

맨유가 그린우드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한 가운데, 맨유가 포기한 유망주를 어떤 팀에서 영입할지, 그 팀에 대한 팬들의 여론은 어떨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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