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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SK, 여유 있는 삼성… 선두 다툼 향방은

기사입력 2011.06.24 07:20 / 기사수정 2011.06.24 07:2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작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선두 다툼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SK와 삼성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달 들어 삼성이 14승 6패로 급상승세를 달리며 KIA와 LG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더니 이젠 슬그머니 선두마저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삼성이 대구 넥센전서 승리한다면 40승 고지에 선착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SK가 문학 LG전서 패배한다면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SK로썬 올 시즌에도 삼성을 따돌리는 게 시급해졌다. 작년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삼성의 저항을 받고 있다. 과연 이들의 행보,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 작년과 비슷한, 그러나 다른 양상

SK와 삼성은 작년에도 시즌 막판까지 선두 다툼을 했다. 그러나 두 팀이 본격 양강으로 좁혀지던 시기는 작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였다. 당시 삼성이 7월 초 12연승을 포함, 7~8월 합계 31승 11패를 거둔 게 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삼성의 페이스가 작년보다 더 빠르고 SK 페이스는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더 느리다.

현재 SK는 63경기를 치러 38승 25패, 삼성은 67경기를 치러 39승 26패 2무로 승차 없이 승률에서 0.600의 삼성을 0.603의 SK가 가까스로 앞선 실정이다. 작년 SK가 63경기를 치른 시점인 6월 17일 목동 넥센전 패배 이후 SK는 42승 21패, 승률 0.667이었다. 반면 삼성이 67경기를 치른 시점인 6월 19일 대구 한화전 패배 이후 삼성은 33승 33패 1무로 4위였으며, 당시 선두 SK에 11.5경기나 뒤졌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양팀의 격차가 훨씬 이른 시기에 좁혀졌다.

역시 SK의 전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게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다. 6월 김광현이 평균자책점 4.73 글로버가 4.71, 메그레인이 7.59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 연일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5월말~6월초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며 타선이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SK의 6월 팀 타율은 0.263으로 7위이며, 경기당 4.6점으로 넉넉치 못한 공격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타선의 정비 속도가 지난 시즌보다 빠른 편이다. 6월 팀 타율 0.309로 1위이고 경기당 6.7점의 넉넉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가 동시에 터지는데다 배영섭 조영훈 모상기 등의 지원 사격도 만만치 않다. 잠깐의 상승세라고 치더라도 삼성 타선의 선전이 SK의 전력 약화와 맞물려 선두 다툼이 작년보다 일찍 점화된 결정적인 원인이다.



▲ 더욱 늘어난 변수

때 이른 선두 다툼 촉발로 양팀 사이의 변수는 더욱 많아졌다. 일단 양팀이 2강을 무리 지었다는 걸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3위 KIA와 4위 LG도 2위 삼성을 2게임, 3.5게임 차로 뒤쫓고 있어 추후 KIA와 LG의 행보에 따라 2강은 의외로 쉽게 허물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선두 다툼서 밀려난 팀의 선수들이 후유증을 겪는다면 후반기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SK와 삼성이 KIA와 LG보다 결정적으로 앞서는 부분은 역시 견고한 불펜이다. 이는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뜻에서 안정적인 레이스 운용이 가능함을 뜻한다. 이는 팀의 절대적인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더라도 다른 팀을 잡아내는 최소한의 상대적인 전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상대팀이 삼성과 SK의 불펜 공략을 위해 조급한 심정을 드러내면 그걸 역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변수를 잘 활용한다면 양팀의 2강 체제는 의외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질 가능성도 있다.

부상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국민 포수 박경완의 전력 제외가 뼈아프다. 게다가 올 시즌 유독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 전력 이탈-복귀가 반복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도 조동찬 채태인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는데 1군 합류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때 이른 장마와 무더위 같은 날씨 변수도 부상자의 행보와 선두 다툼에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변수를 모두 이겨낸다면 양팀의 맞대결이 순위 싸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은 좀 남아있지만, 내달 5~7일 문학 3연전 직전까지 일단 2강 체제를 유지한다면 5~7일 시리즈에 이어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에 진행되는 19~21일 대구 3연전이 갖는 무게감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사진=SK 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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