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최근 롯데 자이언츠 타자 중 팬들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는 포수 정보근이다. 정보근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응원석에서는 열띤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지난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도 마찬가지였다. 정보근은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팬들은 정보근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보근이 대기 타석에서 홈 플레이트 근처로 걸어가는 짧은 시간 동안 정보근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면서 힘을 북돋아줬다.
정보근은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안타는 없었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팀이 2-2로 맞선 6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쳐내며 롯데에 3-2 리드를 안겼다.
롯데가 4-5로 뒤진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팀이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비록 롯데는 패했지만 정보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정보근은 지난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린 직후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은 0.404(57타수 23안타) 1홈런 12타점 OPS 1.079, 후반기 성적은 16경기 타율 0.500(32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OPS 1.33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06경기 타율 0.175(382타수 67안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롯데팬들은 최근 정보근의 활약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버스터 포지 같다며 '버스터 보근'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정보근은 1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버스터 보근은) 너무 과분한 별명인 것 같다"고 웃은 뒤 "좋은 별명을 붙여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많은 환호를 보내주시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타격 성적 향상의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지난해까지 타석에서 심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자기만의 확고한 존을 설정하고 나쁜 공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으면서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정보근은 "멘탈적인 변화가 가장 크다. 생각도 바꿨고 타석에서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작년까지는 모든 공을 다 따라가면서 쳤는데 올해는 내가 원하는 공을 치는 부분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디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자신감이 조금 더 붙었다"며 "타격이 좋아졌지만 내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수비가 항상 먼저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준비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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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