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한 가운데, 애먼 아이돌들이 소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의 진실 공방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이들은 먼저 'Cupid'로 중소기획사의 신화를 쓴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과 관련한 내용을 듣기 위해 다양한 해외 K팝 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1세대 K팝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제프 벤자민은 "이 그룹은 유명하지 않았고, 소속사도 특히 미국에서 강한 주자가 아니었다"며 "SM, YG, 하이브, JYP 같은 소속사는 수년간 미국 레이블, 브랜드와 강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피프티 피프티는 갑자기 어딘가에서 튀어나와서 세계 걸그룹들의 법칙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평했다.
영국의 K팝 팬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뒤에는 'Cupid'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최고 순위 5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이와 함께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블랙핑크(BLACKPINK)의 'Sour Candy'가 이전에 17위를 기록했던 것을 강조했다.
물론 K팝 걸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TOP10에 진입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굳이 블랙핑크의 성적을 끌고 와서 비교한 것. 심지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를 확인하면 'Cupid'의 최고 순위는 8위라고 나온다.
블랙핑크는 정작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Ice Cream'으로 13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사상 최고의 빌보드 핫 100 순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피프티 피프티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영국 차트를 가져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후 이어진 영국 K팝 전문기자라는 몰리와의 인터뷰에서는 또다른 그룹이 언급됐다.
그는 "한국에서는 OOO가 엄청 인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사실 거의 반응이 없다. 한국 시청자들이 들으시면 놀라겠지만"이라며 "그래서 피프티 피프티가 낸 성과가 사실 엄청 힘든 일이고, 그런 성과를 이뤄냈다는 게 대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자막으로는 OOO으로 나오고 묵음처리가 됐지만, 입모양만으로도 해당 기자가 뉴진스(NewJeans)를 언급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그알' 측은 엔딩 부분에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 뒤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아이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방탄소년단(BTS)을 갑작스럽게 언급했다.
이들은 "우리가 만난 전직 아이돌들은 대부분 전속 계약서에 적힌 정산표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고, 지방과 해외 공연으로 소속사에 선급금을 갚으며 개인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하면서도 7년이라는 전속계약에 묶여 다른 인생을 꿈꾸지 못해 소속사와 소송을 한 다음에야 자유를 얻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물론 피프티 피프티가 'Cupid'로 일군 성적은 무시할 수 없다.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중소기획사의 아이돌이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에서 1주차에 100위로 진입하더니 최고순위 17위를 기록하면서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
이러한 성적 덕분에 피프티 피프티는 국내에서 뒤늦게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게 됐다. 그렇지만 피프티 피프티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에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게 기반을 닦아놓은 이들을 끌고 와서 비교할 필요는 없었다.
이날 소환된 아티스트들은 굳이 언급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언급된 경우라 더더욱 '그알' 측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뉴진스의 경우는 영국에서의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거의 무시를 당했는데, 이들은 지난달 7일 선공개된 'Super Shy'로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최고 순위 52위를 기록했고, 6주째 차트인 중이라 갈수록 반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작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부분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사건과 접점이 전혀 없는 애먼 타 아티스트들을 소환하며 비교를 한 '그알' 측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