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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국내 포수 계보는 내가 잇는다'

기사입력 2006.03.22 10:14 / 기사수정 2006.03.22 10:14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인 포수 이재원이 심상치 않다. 비록 공식경기는 시범경기에 출장한 2번이 전부지만 이재원의 능력을 알아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비록 지금은 10억 신인 한기주(기아), 2차 1번 나승현(롯데), 7억 신인 유원상(한화)의 그늘에 가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정규시즌의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재원은 이미 SK구단 내에서는 최고의 유망주다. 지난해 SK의 연고지역내 신인중에는 류현진(한화), 김성훈(SK)이라는 고교랭킹 상위투수들이 있었지만 SK는 이들보다 이재원을 먼저 선택했다. 계약금 2억 5천만원을 받으며 입단한 이재원은 이미 인천고 시절 1학년때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뛰었으며, 청소년 대표로도 3년내내 활약했다.

이재원과 국내 최고 포수 조련사가 만나면?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선수라도 구단과 구단이 맞아야 하는 법. 그런면에서 이재원과 SK의 만남은 이재원 본인과 SK는 물론 SK 팬에게도 최고의 궁합이다. SK의 감독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배터리코치로 참가해 숨은 공로를 세웠던 조범현 감독.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조범현 감독은 쌍방울 배터리코치 시절 연습생인 박경완을 조련해 결국 국내 최고 포수의 반열에 올려놨다. 또한 삼성 시절에는 OB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진갑용을 특급 포수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러한 조범현 감독이 이번에는 이재원을 '찜'한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조련하며 또 한 명의 특급 포수를 키워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SK팬들도 이재원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SK팬들이 다른팀에 비해 아쉬워하던 점은 연고지역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다는 점이다. 동산고를 졸업 후 계약금 4억 5천만원을 받으며 2001년 입단한 정상호(상무)는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으며, 역시 동산고 졸업 후 계약금 4억원을 받고 2003년 입단한 송은범 역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낳고 있다. 때문에 이재원은 벌써부터 SK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다.  

공격력과 수비에서 일단 합격점

이재원은 스프링캠프동안 20타수 5안타 타율 .250, 3타점을 기록했으며,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는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무난한 투수리드를 보여줬으며 도루 저지 때 강한 어깨를 선보이기도 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는 투수를 이끄는 포지션이 바로 포수다. 그만큼 프로에서 신인이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졸 출신 포수라면 더욱 그렇다. 이재원 역시 박경완이라는 특급 포수가 있기에 당장은 주전자리를 꿰차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시즌 종료 후 박경완과 백업포수 최경철이 모두 수술을 받은 관계로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공격력은 이만수, 머리는 박경완, 파이팅은 홍성흔'처럼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이재원. 젊은 주전급 포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 프로야구 상황에서 이재원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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