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네이마르와의 작별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네이마르의 이적 원인으로 꼽혔던 킬리안 음바페도 영상에 등장해 네이마르와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PSG는 17일(한국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와의 작별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네이마르는 지난 16일 알힐랄이 영입일 공식 발표하며 중동 무대로 이적한 상황이다. PSG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그가 중동으로 떠나기 전 구단을 마지막으로 찾아와 선수, 코치들과 인사를 나눈 모습이 담겨 있었다.
PSG는 "고마워, 네이마르. PSG 캠퍼스에서 PSG 선수단과 네이마르 사시의 따뜻한 작별 인사"라는 말과 함께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PSG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눴다.
아슈라프 하키미, 후안 베르나트, 셰르 은두르 등이 실내 훈련장에서 네이마르와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후 네이마르는 누워서 훈련을 진행 중인 이강인에게도 직접 다가가 직접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고, 이강인도 몸을 일으켜 악수하며 PSG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후 네이마르는 실외 훈련장에서 동료들에게 이른바 '인디언 밥'으로 국내에 알려진, 동료들이 등을 두드려 주는 복귀 세리머니까지 하며 구단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축하받았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 중인 마르퀴뇨스는 네이마르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그와의 작별에 많은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루이스 캄포스 단장도 직접 네이마르를 안아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훈련장 앞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네이마르와의 마지막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됐는데, 단짝 이강인은 사진 촬영 중 가장 활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번 영상에서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조우 여부였다. 다행히 영상 속에서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마지막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갈등과 불화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최근 이뤄진 음바페의 PSG 1군 훈련 복귀와 함께 네이마르의 이적이 음바페를 위한 조치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웨스트 프랑스'는 지난 14일 음바페의 PSG 1군 훈련 복귀 소식을 전하며 "PSG가 네이마르와 베라티에 대해 잠재적인 이적을 추진하고,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음바페를 위한 강력한 행동이다. 회장과의 논의도 긍정적이었다"라며 네이마르 매각에 음바페의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도 "구단은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고 음바페가 원하는 동료들로 선수단을 설계했기에, 그는 구단의 화해 제스처를 느꼈다"라며 네이마르의 팀 계획 배제가 음바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음바페는 앞서 2022/23 시즌 개막 직후에도 루이스 캄포스 단장에게 네이마르 방출을 약속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매체에서는 캄포스 단장이 네이마르 방출과 함께 "음바페에게 공격 상황에서 이전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게끔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이를 위해 올리비에 지루나 잔루카 스카마카와 같은 유형의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불화설도 존재했다. 네이마르 방출을 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바페와 네이마르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불화설 이후 진행됐던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음바페는 실축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치자, 한 팬이 "음바페는 더 이상 페널티킥을 차서는 안 된다"라는 글을 작성했는데, 네이마르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이번 이적 발표 후에도 이강인을 비롯한 다른 PSG 선수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을 아쉬워하며 개인 SNS로 작별 인사를 건넸는데 음바페는 침묵을 지켰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많은 선수들이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는 음바페의 메시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 이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보내지 않으며, 두 사람 사이의 갈등 관계를 확인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두 사람의 6시즌 간의 동행은 아쉽게 마무리됐으며, 마지막 작별 인사에서도 음바페는 악수와 포옹 외에는 다른 인사는 남기지 않고 네이마르를 배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마르는 알힐랄 이적 이후 기쁨을 드러내며 사우디 리그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알힐랄은 17일 네이마르와의 입단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공개된 영상에서 네이마르는 "새로운 리그에 합류할 수 있어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나는 도전을 즐기고 좋아한다. 리그가 성장하기 위해 돕고 싶고, 그들은 이미 수많은 도전과 영입을 했다. 경쟁적인 리그라는 점이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다"라며 알힐랄 합류 이유를 공개했다.
네이마르는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이적을 일으킨 시작이었다. 모두가 그에게 미쳤다고 했지만, 사우디 리그는 이미 위대하게 발전하고 있다.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상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며 그의 행보와 앞으로의 리그에서의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PSG를 떠나 사우디로 향했지만, 네이마르가 사우디에서 받는 대우는 PSG보다 엄청난 수준이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소식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미 사우디로 떠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막대한 급여와 보너스를 통해 그가 두 시즌 동안 주머니에 챙길 수 있는 금액은 실제로 6억 유로(약 8758억원) 이상이다"라며 네이마르가 받는 금액이 당초 세계 최고 연봉으로 여겨졌던 호날두의 2년 4억 유로(약 5839억원)보다 많을 수 있다고 점쳤다.
이외에도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 올릴 때마다 7억원을 받는 이색 옵션까지 쥐게 됐으며,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 그리고 집사들이 포함된 최고급 호화 주택 역시 제공받게 된다.
또한 네이마르는 알힐랄 연고지이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는 비용을 알힐랄이 청구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자신과 가족들이 여행할 때 이용할 개인 전세기, 야외 대형 수영장 설치, 지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최소 25개 방을 요구했는데 이마저도 모두 받아들여지며 사우디에서 최고의 생활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알힐랄 이적으로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한 네이마르의 PSG 작별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마지막 인사 이후 다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되는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희비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PSG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