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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가 희생한다"…PSG, MF 영입 실패하면 '이강인 보직 변경'→"중원에서 발전 가능"

기사입력 2023.08.17 00:00 / 기사수정 2023.08.17 10:4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적인 미드필더 보강을 노리는 가운데, 영입 불발 시에는 이강인을 해당 자리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16일(한국시간) "이강인은 PSG 이적시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풋01은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는데, PSG가 이적시장 막판까지 미드필더진을 강화하지 못하면, 올 시즌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PSG는 곤살루 하무스, 랜달 콜로 무아니를 데려와 공격진을 완성하려 한다. 그들은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오려는 야망도 있다. PSG는 해당 포지션에 베르나르두 실바, 일카이 귄도안, 가브리 베이가를 노렸지만, 세 선수 모두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해당 자리에 배치할 수 있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강인이 PSG의 영입 실패 때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이적 당시만 해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22/23 시즌 마요르카에서 왼쪽과 오른쪽 윙어로 주로 출전하며, 공격적인 재능이 만개했고 장점인 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를 선보이며 측면에서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PSG 이적 이후에도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모두 기용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전과 이번 로리앙전에서 모두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로 출전시키며 이강인의 공격성을 점검했다. 

특히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으며,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이강인은 윙어로 출전한 두 경기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PSG가 원했던 중원 보강에 실패한다면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내려가서 뛰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한 것이다. 

당초 PSG가 이적시장에서 중원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노렸던 선수는 베르나르두 실바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미드필더 실바는 뛰어난 탈압박과 활동량, 날카로운 패스 등을 과시하며 맨시티에서 3선부터 윙어까지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활약했고, 2022/23 시즌에도 맨시티 트레블(3관왕)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팀 에이스인 음바페도 실바 영입을 원했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마침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팀에 돌아왔다. 그가 훈련에 합류하며 PSG와 그의 재통합이 공식화됐다. 음바페는 이적시장과 관련하여 PSG에 몇 가지 요청을 할 것이다. 그는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을 위해 경영진을 압박했다"라고 전했다. 

실바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자 PSG가 그를 최우선 순위로 영입하길 바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최고 구단 중 한 팀으로 떠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실바는 음바페와 PSG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맨시티 재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실바는 맨시티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는 데 구두 합의했다. 구단도 그의 결정을 공식 확인했다. 아마도 주말까지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실바와 맨시티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PSG는 1순위였던 실바 영입이 불발되더라도 추가적인 영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이제 유럽 전역에서 시즌이 시작된 만큼 각 팀의 핵심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바의 영입 불발 이후 이강인은 PSG에서 윙이나 미드필더 모두 주전으로 뛰게 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지난 시즌 대활약을 펼쳤던 윙어 자리가 아닌 미드필더로 내려간다면 강점으로 꼽히는 공격성이 다서 적게 드러날 확률도 있다.






다만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도 윙어와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로도 출전을 했으며, 선수 본인이 어떤 포지션에서든 탈압박과 킥을 통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PSG 중원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도 "PSG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는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한 경험을 활용해, 그를 구단에서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맡을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팀 내에서 메시, 네이마르에 이어 공격의 핵심적인 창의성을 더해주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다재다능함은 그가 창의적인 미드필더 역할에 어울리게 한다. PSG가 그를 해당 위치에 배치한다면 새로운 영입에 부재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라며 이강인이 미드필더 자리에서 팀에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SG의 이적시장 계획 부진에 따라 이강인이 중원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강인의 희생이 PSG 중원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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