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지난 두 시즌만 놓고 보면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보다 꾸준한 타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2년 연속으로 14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가 하면, 2021년(29개)과 지난해(28개) 홈런 개수가 30개에 근접할 정도로 수준급의 장타력을 뽐냈다.
그랬던 피렐라가 올 시즌 들어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96경기 400타수 113안타 타율 0.283 10홈런 59타점 OPS 0.747로, 지난해보다 모든 타격 지표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반등의 조짐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 한 달간 23경기 95타수 24안타 타율 0.253 4홈런 14타점을 기록한 피렐라는 5월 22경기 93타수 30안타 타율 0.323 3홈런 15타점으로 어느 정도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다. 6월과 7월의 흐름 역시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피렐라는 8월 32타수 8안타 타율 0.250 1홈런 4타점으로 여전히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꾸준히 안타를 1개씩 기록하고 있지만,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2021년 8개, 지난해 19개의 병살타를 때린 피렐라가 벌써 16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다 1위다.
사령탑이 생각하는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박진만 삼성 감독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본인이 급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본인이 중심 타자이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한다는 '본능'이 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막 급하게 달려들고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나쁜 공에 손이 간다. 기록을 보니까 병살타 1위더라. 점수 차가 좀 벌어지거나 그럴 땐 괜찮은데, 최근 들어 중요한 순간에 병살타가 자주 나오다 보니까 본인도 그런 부분 때문에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선수라 성적이 안 나오면서 급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피렐라로 인해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팀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선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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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