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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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잡아가는 중" 삼성은 베테랑 1루수의 반등을 기다린다

기사입력 2023.08.16 10: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좋은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주전 1루수의 타격감을 묻는 질문에 사령탑은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의 이야기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5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팀이 4-3으로 앞서가던 8회말, 필요한 점수가 나왔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오재일이 최동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1루수 오스틴 딘의 미트를 맞고 굴절되면서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9회초에 2점을 준 걸 감안하면, 오재일의 쐐기 타점이 없었다면 삼성은 연패를 끊지 못할 수도 있었다.



더구나 타점의 주인공이 오재일이었다는 게 더 의미가 있었다. 그는 2회말 2사 1·3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6회말 2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두 차례의 득점권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안타가 단 1개뿐이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가 나왔다.

적시타의 기쁨보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던 오재일은 "두 차례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8회말 1사 만루에서는 꼭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타점이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시즌 개막 이후 부진과 부상 '이중고'에 시달리던 오재일은 여전히 1할대 타율에 머무르는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73경기 239타수 44안타 타율 0.184 7홈런 36타점으로 예년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편이다.

오재일 역시 "올 시즌은 내게 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연습하고 있고, 타석에서 내 스윙을 가져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마음이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좀 힘들긴 한데, 다쳤을 때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하면서 초반보다는 좀 괜찮아진 것 같다. 그러면서 안타가 한 개씩 나오는 중이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재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래도 안타 1개씩 치고 있어서 초반에 안 좋았던 모습에 비해 좋은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나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슬럼프였을 큰 홈런이나 빗맞은 타구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힌다.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기고 안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할수록 초반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심점 역할을 해 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도 이를 체감한다. 무엇보다도, 누구보다 간절한 건 선수 본인이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조금이나마 오재일이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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