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한수영연맹(이하 연맹)이 '뺑소니 의심 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는 황선우(20·강원도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황선우는 13일 오후 7시 45분께 승용차를 몰고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입촌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노인 B씨를 백미러로 치고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에서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수영연맹은 "황선우가 일정대로 선수촌에 복귀하던 중 선수촌 입구에 다다라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에서 건너던 행인과 접촉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당시 행인을 피한 줄 알고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이드미러 파손'이라고 기사가 나왔지만, 이는 사이드미러의 앞쪽이 벌어진 것이었고 운전자석에서 즉각적인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미한 손상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연맹은 "황선우가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멈출 수 없어 선수촌 입구의 웰컴센터 입구에서 차량을 회차해 즉각 되돌아갔으나, 아무도 없었고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그대로 선수촌으로 복귀했다"며 "선수촌 숙소 주차장 도착 후 개인 짐 정리 중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벌어졌음을 인지한 선수는 너무 놀라 자신을 대신해 대표팀 선배에게 운전해 달라고 요청해 선배의 차량으로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 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사고의 경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또 연맹은 "선수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아직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즉각적인 후속 조치 및 대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점은 분명하나,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에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다. 선수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결격사유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지만, 선수와 함께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는바, 향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에 이행해온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다. 그는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수영사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때 준우승하면서 수립했던 남자 자유형 200m 한국기록 1분44초47을 0.05초 단축,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를 찍으며 또 한 번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한국 대표팀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우선 6위를 차지한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예선과 결승에 걸쳐 두 번(7분06초82, 7분04초07)이나 바꿨다. 대회 최종일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도 마지막 영자로 나서 3분34초25를 기록하고 동료들과 함께 한국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세계선수권 메달을 품에 안고 귀국한 황선우는 내달 24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 참가를 위해 며칠 쉬고 다시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 최소 2개의 금메달을 위해 훈련하고 이동하다가 이번 사고를 냈다.
다음은 대한수영연맹의 공식 입장문.
우리 연맹은 오늘(14일) 보도된 바와 같이, 주말 외박 이후 국가대표 강화훈련 재개를 위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복귀하던 중 발생한 황선우 선수(이하 선수) 관련 접촉 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선수는 13일 19시 45분경, 예정된 일정대로 선수촌에 복귀하던 중 선수촌 입구에 다다라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에서 건너던 행인과 접촉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사건 발생 당시에는 행인을 피한 줄 알고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이드미러 파손’이라고 기사가 나갔으나, 이는 사실 사이드미러의 앞쪽이 벌어진 것으로 운전자석에서는 즉각적인 확인이 불가한 정도의 미미한 손상이었습니다.
선수는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멈출 수 없어 선수촌 입구의 웰컴센터 입구에서 차량을 회차하여 즉각 되돌아갔으나, 아무도 없었고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그대로 선수촌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선수촌 숙소 주차장 도착 후 개인 짐 정리 중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벌어졌음을 인지한 선수는 너무 놀라 자신을 대신하여 대표팀 선배에게 운전해 달라고 요청하여 선배의 차량으로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고, 이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사고의 경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선수는 부모님의 동행하에 선처를 원한 사고 당시 행인 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미 마친 상태이며, 향후 이어질 경찰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는 성실히 임할 예정입니다.
선수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아직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즉각적인 후속 조치 및 대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점은 분명하나,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에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선수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경찰의 조사가 남아 있긴 하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의 결격사유(음주운전, 도박, 폭력 및 인권침해 등)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연맹에서도 선수와 함께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는바, 향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에 이행해온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한국 수영의 눈부신 성장과 성과를 함께 응원해주신 수영팬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며, 우리 연맹에서는 더욱 철저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수영장 내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국가대표의 품격을 갖춘 선수를 육성하고 양성하는데 더욱 신경 쓰고 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