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손호준이 하차 소식에 아쉬워할 시청자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화재 잡는 소방, 범죄 잡는 경찰 그리고 증거 잡는 국과수가 전대미문, 전무후무 사건과 맞서는 업그레이드 공조를 그리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지난 3회에서는 봉도진(손호준 분)이 '마중 자재창고' 2차 폭발로 사망했음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기에 봉도진은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연쇄방화범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화재 지연 장치'로 쓰인 양초를 스스로 먹는 희생을 펼쳐 감동을 안겼다.
이와 관련 손호준이 3회를 끝으로 '소방서 옆 경찰서'를 떠나게 된 소감을 5문 5답으로 밝히며 동료들과 작품에 대한 무한 의리와 감사함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손호준은 시즌 1부터 시즌 2에 이르기까지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갖춘 봉도진을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봉도진의 매력을 한층 끌어 올려준 고마운 배우다"라며 "마지막까지 봉도진이 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는지 설득력 있는 열연으로 보여준 손호준 배우에게 너무 고생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봉도진의 희생으로 드디어 확실한 증거를 찾게 된 경찰, 소방, 국과수가 '연쇄방화범'을 어떻게 잡게 될지, 12일(오늘) 방송되는 4회에서 꼭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이하 손호준 일문일답.
Q. 3회에서 봉도진의 사망이 공개됐습니다. 시즌 1부터 함께 했던 만큼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요?
A. 공개되기 전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설마 죽는 거 아니지?"라고 물어봐서 둘러대느라 혼났는데요. 생각해 보면 드라마상의 봉도진이 소방관분들의 모습을 대신하는 거 같아서 많은 분들이 도진이에 대해 응원해 주고,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목숨 걸고 지켜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도진이를 응원하면서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위로를 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되고요. 사실 처음부터 도진이의 죽음을 알고 시즌 2를 시작한 거라 서운한 것은 없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좀 더 오래 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Q. 봉도진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연쇄방화범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스스로 양초를 삼켰습니다. 촬영 도중 힘든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연쇄방화범의 증거를 몸에 남기는 장면' 이야말로 봉도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이런 화재가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양초를 먹는 모습이 무모하면서도 멋있었고, 이런 도진이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걱정했던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은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런 도진이를 표현해내는 데 있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Q. 봉도진은 3회에서 드디어 송설(공승연)에게 반지를 끼워주게 됐지만, 송설의 섬망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A. 설이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을 찍으면서 너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할 때 너무 슬펐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도진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담백한 버전도 찍어보자 하셔서 담백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담백하게'가 안 되더라고요.
Q. 손호준 배우에게 봉도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봉도진을 어떤 인물로 기억해주셨으면 하나요?
A. 저에게 봉도진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소방관분들의 고마움과 미안함, 위대함과 감사함을 알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였습니다. 시청자분들도 도진이를 통해 소방관분들의 고마움을 많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도진이는 죽었지만 기수가 제2의 도진이고, 인주가 제3의 도진이고, 지훈이가 제4의 도진입니다. 도진이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으니까, 남은 회차도 소방팀들 응원 많이 해주시고요. 그 뒤 이야기가 더 재밌어지니까 끝까지 본방사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4회는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