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1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 골문을 지켜온 위고 요리스가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손흥민과 이별을 앞뒀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11일(한국시간) "위고 요리스는 현재 라치오와 협상 중이면서 곧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장직을 맡고 있는 요리스는 2012년부터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이다. 토트넘에서 11년을 뛰는 동안 447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51회를 기록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요리스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No.1' 골키퍼와 주장직을 맡았다. A매치 통산 145경기를 뛴 요리스는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오랜 시간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1986년생 요리스는 이제 나이가 37세가 되면서 토트넘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도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로, 아직 1년 더 남아 있지만 요리스와 결별을 각오한 상태이다.
토트넘은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리스 대체자를 영입했다. 엠폴리에서 뛰며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좋은 활약상을 보여준 1996년생 이탈리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면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또한 토트넘은 호주, 태국,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서 요리스를 제외했다. 구단으로부터 이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 받은 요리스는 마침내 새 둥지를 틀 팀을 찾으면서 조만간 토트넘과 결별할 것으로 예상됐다.
'RMC 스포츠'를 인용한 매체는 "요리스와 라치오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며 "요리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2위를 차지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라치오 프로젝트에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과 요리스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 기간은 아직 1년 더 남아 있지만, 토트넘은 11년간 함께한 요리스를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라치오 외에도 스페린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도 요리스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레알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이 우려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레알이 쿠르투아 자리를 메꿔줄 소방수로 요리스를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매체는 "요리스가 쿠르투아의 부상 공백을 메꿀 레알의 골키퍼 최종 후보에서 최상위에 있지 않은 거 같다"라며 레알 이적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이견이 없는 토트넘 레전드 요리스가 11년간 함께한 구단과 이별을 앞두면서 손흥민은 또 한 명의 친구를 떠나 보내게 됐다. 두 선수는 과거 경기 내용으로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인 적도 있지만 긴 시간 토트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요리스뿐만 아니라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자 손흥민의 최고의 파트너 해리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현재 구단 간의 이적료 협상은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인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케인과 요리스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팀 내 최고참 대열에 속하게 된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 중 손흥민보다 오래 뛴 선수는 2014년에 영입된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 2명뿐이다.
그렇기에 클럽 주장을 맡아온 요리스와 케인 두 명 모두 이적하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2023/24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