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강의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가 해체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에슬레틱 영국판은 11일(한국시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매체는 "케인이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테스트와 이적 마무리를 위해 뮌헨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매체는 10일 밤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케인에 대한 1억 유로(약 1447억원) 이상의 이적료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보도하면서 케인의 뮌헨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케인 영입으로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최전방을 보강하고 차기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그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고 뮌헨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케인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뮌헨이 세 차례나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케인 이적이 틀어지는 듯 보였다.
무엇보다 레비 회장의 행동은 뮌헨에겐 충격이었다. 뮌헨 보드진과 회담 후 그는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휴가를 보냈다. 회담 중에 휴가를 가는 건 사실상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그러는 사이 토트넘은 뮌헨의 3차 제안도 거절했다.
하지만 뮌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뮌헨은 지난 9일 다시 4차 제안을 토트넘에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 카베 숄헤콜도 이날 방송 프로그램에서 동료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의 정보를 인용해 발언했다.
숄헤콜은 "뮌헨의 제안은 1억 1000만 유로(약 159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규모는 약 9460만파운드(약 1590억원)에 해당한다. 난 여전히 토트넘의 요구 조건에는 충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뮌헨은 이 제안을 오늘이나 내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숄헤콜은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 뮌헨은 케인의 이적 데드라인인 금요일까지 마지막 제안을 할 수 있다. 4일 전, 1억 유로가 마지막 제안으로 여겨졌지만, 뮌헨이 다시 케인에 대해 새 제안을 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새 제안 금액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선 이 제안이 실제로 토트넘에 들어올 지 봐야 하고 토트넘이 다시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또다른 포인트는 뮌헨이 케인의 기분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뮌헨은 지금이 아니면 케인을 영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주 내로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길 바란다. 뮌헨이 이를 존중할 거라고 확신한다. 플로리안도 이야기 한 것이 뮌헨이 1억 1000만유로를 제안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시간이 부족한 뮌헨이 이적료를 더 올릴까? 진정으로 그들이 케인을 원하는가?"라고 물었고 숄헤콜은 "우리는 뮌헨이 당장 해당 이적료를 전액 지불할 수 없다. 할부로 지불할 것이고 혹은 금액을 낮출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숄헤콜은 토트넘의 과거 이적 사례를 재조명했다. 그는 "개러스 베일의 사가는 정말 길었고 결국엔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내 기억으로 8000만 파운드(약 134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리고 데클란 라이스가 웨스트햄에서 아스널로 향했다. 웨스트햄이 원하는 금액, 그리고 지불 구조를 꾸준히 요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2년 간 1억 500만파운드(약 1766억원)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점들이 이번 사가에서도 물밑으로 이뤄질 것이다. 토트넘도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지미 그리브스처럼 역대 최고의 선수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토트넘 팬 입장으로서 주말에 열리는 브렌트퍼드전까지 그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 이적의 데드라인이 오는 8월 12일로 맞춰진 가운데 뮌헨은 지난 9일 다시 4차 제안을 토트넘에 했다. 뮌헨은 9460만 파운드(약 1590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했고 토트넘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케인이 11일 뮌헨 이적을 선택하면서 사실상 이적 절차는 끝났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케인은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된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강의 듀오인 손흥민-케인 듀오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합류한 2015/16시즌부터 지난 2022/23시즌까지 여덟 시즌 동안 함께 했다.
두 선수는 2019/20시즌 전까지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이른바 데스크(DESK) 라인을 구축했지만, 에릭센의 이탈, 알리의 부진으로 두 선수가 힘을 합쳐야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첫 풀시즌이었던 2020/21시즌, 두 선수의 합이 폭발했다. 두 선수의 호흡을 극대화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 덕분에 대단한 폭발력이 나왔다.
두 선수는 이 시즌에 무려 14골을 합작하며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블랙번 로버스에서 1994/95시즌 기록한 13골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47골을 합작(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합작(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이런 역대급 듀오가 케인의 이적으로 헤체되는 것이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 풋볼은 "한 시대에 끝"이라고 표현하며 손케 듀오의 활약상을 다시 조명했다.
케인이 떠나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시 공격진 재편에 나선다. 당장 토트넘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