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사형 투표를 찬성하십니까?"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주연의 '국민사형투표'가 베일을 벗었다.
‘국민사형투표’는 9일 첫 방송된 SBS 목요드라마.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와 OCN 드라마 ‘트랩’으로 몰입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박신우 감독과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섬세한 필력을 입증한 조윤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하드보일드 추적스릴러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를 통해 박신우 감독은 "어느날 문자가 전 국민에게 발송이 된다. 악질범을 사형시키자는 찬반 투표를한다. 국민사형투표를 벌이는 범죄자로부터 죽어마땅한 파렴치한들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려는 내용을 담았다"며 작품을 설명을 더했다.
임지연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저는 제목부터 흥미로웠던 것 같다. 국민참여 심판극 소재 자체도 재밌었다. 사회면 기사도 많이 보기 때문에 범죄 관련된 장르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본 내용도 재밌고 주현일는 인물 자체가 사랑스러운 면도 있어서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 글로리'와 '마당이 있는 집'로 흥행 연타에 성공한 임지연이 이번 '국민사형투표'를 통해서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칠고 저돌적인 형사 역을 맡은 박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72kg에서 10kg 증량을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첫 방송에서는 비 내리는 날 밤 경찰 김무찬(박해진 분)은 누군가를 쫓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김무찬이 도착해 목격한 것은 권석주(박성웅)의 살해 현장이었다.
그리고 8년이 흘렀고, 사이버수사팀 주현(임지연)이 수사를 위해 인터넷 방송 BJ로 변신한 모습이 그려졌다. 주현은 연보라색 가발을 쓴 채 제로투를 췄다.
김무찬은 말도 안 되는 형량을 치르고 출소하는 아동성착취물 판매자 배기철을 호위하기 위해 교도소로 향했다.
들끓는 전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듯 교도소 앞은 시위대로 가득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여유만만.
이 상황이 못마땅한 김무찬은 은근슬쩍 시위대 무리 속으로 배기철을 밀어버렸다. 그러고도 여전히 뻔뻔한 배기철의 뒤를 캐는가 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징을 가했다.
그러나 얼마후 전국민의 스마트폰으로 "아동성착취물 유포범 ‘배기철’의 사형을 찬성하시겠습니까?"라는 60분 제한 시간의 메시지가 동시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흘렀다.
곧이어 영상 메시지가 전송됐고 가면을 쓴 '개탈'이 "국민사형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며 매월 15일과 30일,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할 것이며 찬성이 50% 이상이면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사형투표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경찰이고 검찰이고 믿을 데가 없다", "사형 받을 사람을 풀어준 게 잘못이지"라며 열을 올렸다.
첫 방송부터 개탈을 추적하는 일련의 과정을 예고하며 막강한 스케일과 쫄깃한 두뇌 싸움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기기도했다.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로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민사형투표'는 목요드라마로 주 1회 방영한다. 이는 지난 2021년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이후 약 2년만이다.
당시 '펜트하우스3'는 시즌1, 2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시즌3까지 판을 벌렸다. 그러나 주 1회 편성이 독이 된 것인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28.8%, 29.2%로 마무리됐던 전 시즌과 다르게 15.5%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했다.
SBS도 이를 우려했던 것일까. '국민사형투표'는 주 1회편성이지만 첫방송은 2회 연속 편성을 확정 짓고 초반에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첫방송 3시간 전인 오후 6시. 태풍 카눈 특보 편성으로 인해 밤 10시 10분으로 시간대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에 더해 2화는 17일 밤 9시로 편성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편성 변경에도 시청률 4.1%로 목요드라마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주 1회 편성 시도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면서 장르물의 명가 SBS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