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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외야 관중석에 등장한 '7'번…이 정도로 이재현 존재감이 커졌다

기사입력 2023.08.11 06: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팀 간 정규시즌 10차전이 펼쳐진 서울 잠실야구장 3루 외야 관중석에는 유니폼으로 숫자를 형상화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두산 팬들이 등번호 46번을 만들면서 김명신에게 응원을 보냈다면,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숫자는 7번이었다. 등번호의 주인공은 바로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었다. 몇몇 삼성 팬들이 멀리서나마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재현은 전반기만 해도 80경기 273타수 62안타 타율 0.227 7홈런 29타점 OPS 0.636으로 냉정하게 기대 이하의 수치를 나타냈다. 많은 기회를 받은 것에 비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김지찬과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여전히 '성장통'을 겪는 중이었다.




그랬던 이재현이 후반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17경기 56타수 17안타 타율 0.304 2홈런 11타점 OPS 0.784를 기록 중으로, 이달 들어서만 3안타 경기가 두 차례나 있었다. 구자욱과 김성윤이 4할 이상의 고타율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비교적 존재감이 돋보이지 않았을 뿐 이재현이 팀에 기여한 바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이재현은 같은 기간 4개의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김지찬·김동진·강한울 등 여러 선수와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며 센터라인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여전히 이재현에 대한 팀의 믿음은 확고하다.



최근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재현의 활약에 대해 "공격이야 사이클이 있는 것이고, 수비의 경우 계속 출전하면서 지난해나 올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안정감도 생긴 것 같고 여유를 찾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 감독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는 게 올 시즌이 처음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생각을 하면서 벤치에서는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현이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이재현은 지난해(7개)를 넘고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시즌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데뷔 첫 100경기 출전도 눈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 이재현은 "개인 최다 홈런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20개씩 홈런을 쳤던 선수도 아니고 이제 두 번째 시즌이다"며 "(100경기 출전에 대한) 목표를 조정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경기를 빠지지 않았으니까 그냥 아프지 않고 남은 경기에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자신의 남은 시즌 목표를 전한 바 있다.

팀이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삼성과 이재현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한껏 올라간 기대치만큼 책임감도 커진 가운데, 이재현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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