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희선이 '달짝지근해: 7510'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떨리는 마음을 말하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대중과 교감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희선은 1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달짝지근해'(감독 이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희선이 연기한 일영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성격으로, 어느 날 특이한 매력을 지닌 제과 연구원 치호와 독특한 첫 만남을 가지면서 무한 긍정 마인드를 바탕으로 특별한 인연을 쌓아간다.
국내 영화로는 2003년 개봉한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20여 년 만의 스크린에 컴백한 김희선은 "(너무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것은)제 잘못도 있는 것 같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제가 영화에 출연했던 그 시절에, 영화의 관객 수를 보면서 스코어에는 배우들의 몫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게 참 두렵더라. 연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 그리고 관객 수가 적으면 그게 곧 저의 연기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선뜻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에 김희선을 캐스팅하기 위해 정성스런 손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를 떠올린 김희선은 "감독님께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감독님이 손편지를 써주셨더라. A4 용지 두 장에 빼곡하게 적어주시면서 제가 일영이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많이 감동을 받았고, 이렇게 저를 필요로 하는 감독님이 있는데 고민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어 마음을 먹었다"고 떠올렸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유해진과의 호흡을 얘기하며 "(유)해진 오빠와 같이 촬영을 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나. 워낙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부담 없이 달달한 로맨스를 찍을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유해진과는 함께 첫 촬영을 하는 순간 각자가 연기한 치호와 일영에 녹아들며 자연스럽게 다정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김희선은 "해진 오빠가 본인 촬영날이 아닌데도 와주셨더라. 사실 자기 촬영이 없으면 다른 배우가 촬영하는데 쉽게 가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이렇게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더라. 처음부터 성격이 잘 맞아서 정말 몇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달짝지근해' 속에서는 치호를 향한 호감을 가지게 된 일영이 치호를 향해 안팎으로 적극적인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밝은 모습으로 그려지며 편안함을 준다.
김희선은 극 중 유해진과의 키스신을 떠올리며 "보통 로맨스 연기를 할 때 남자가 여자를 이끌어주는 신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더 적극적으로 과격하게 남자한테 스킨십을 해야 했다"고 쑥스러워했다.
"누가 뭐래도 내가 해진 오빠에게 좀 더 격렬하게 (키스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며 폭소한 김희선은 "오빠가 웃음을 못 참고 있더라. 그래서 일단 얼굴로 다가가서 키스를 하려는데, (극 중의 치호가) 당황스러워하면서 웅얼웅얼 말을 한다. 그 모습이 너무 재밌더라. 정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 (완성된 장면을 보니)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만족했다.
1977년 생으로, 1992년 '고운 얼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어느덧 활동 30년 차를 맞이한 김희선은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손꼽히며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김희선은 남다른 동안 비결을 묻는 말에 "저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넉살을 부리며 "사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다. 미리 걱정을 하거나 지금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일부러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별로 안고 사는 성격이 아니고, 촬영 전날에도 야식도 먹고 술도 마신다. '먹으면 안 돼' 이런 스트레스보다 먹고 행복하게 자자는 주의"라며 웃어 보였다.
데뷔 30년이라는 말에 "벌써 그렇게 됐다"며 잠시 생각에 잠긴 뒤에는 "활동한 지 오래 돼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이렇게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말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 한마디가 배우를 향한 신뢰를 보여주는 말 같아서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달짝지근해'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전한 김희선은 "요즘 사회적으로 우울한 소식도 많은데, 영화를 보는 동안은 행복함만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는 말을 들었는데, 참 좋더라. 그렇다고 다른 분위기의 영화들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영화가 가진 몽글몽글함이 여러분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밝혔다.
'달짝지근해: 7510'은 15일 개봉한다.
사진 = 힌지엔터테인먼트, 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