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첼시 이적을 위해 태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8일(한국시간) "모이세스 카이세도는 훈련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지품을 챙기면서 첼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에콰도르 미드필더 카이세도는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클럽 주전 선수로 활약하면서 유럽 빅클럽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에콰도르 대표팀에 승선해 네덜란드와 세네갈에 밀려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했으며 마지막 3차전 세네갈전에서 득점까지 터트렸다.
강인한 체력에서 나오는 활동량과 높은 공수 기여도로 장점이 많은데, 나이도 어려 발전 가능성까지 넘치면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아스널 등과 연결돼 이적설이 불거졌다.
유망한 선수가 빅클럽과 연결되는 건 매우 흔한 일이지만 카이세도는 구단이 아스널 제의를 거절하자 빅클럽 이적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직접 SNS을 통해 성명문까지 발표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카이세도는 SNS로 "프리미어리그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준 토니 블룸 회장과 브라이턴에 항상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항상 미소와 진심으로 축구를 한다"라며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난 에콰도르 산토도밍고 가난한 가정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라며 "내 꿈은 항상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난 브라이턴에 기록적인 이적료를 가져와 브라이턴이 이를 재투자해 클럽이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도 "나를 마음속에 담아주는 팬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팬들이 내가 왜 이 멋진 기회를 붙잡고 싶은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적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카이세도가 당시 성명문까지 발표했음에도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고, 브라이턴과 곧바로 재계약을 맺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은 물 건너가게 됐다.
재계약까지 맺었기에 팬들은 카이세도가 최소 1시즌은 더 브라이턴에 잔류할 생각인 것으로 추측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카이세도는 이번 여름 첼시가 영입 의사를 드러내자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한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렐레보'는 "카이세도는 브라이턴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하길 원한다"라며 "첼시는 중원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하기에 카이세도 존재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코너 갤러거와 함께 핵심일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은 이렇다. 브라이턴은 약 10일 전에 카이세도에 대한 첼시의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영국 언론에 따르면, 첼시 제안은 8000만 파운드(약 1340억원)에 이르렀지만 브라이턴은 아스널로 이적한 데클란 라이스와 이적하면서 카이세도 몸값을 1억 파운드 이상으로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핸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였던 라이스는 이적료 1억 500만 파운드(약 1759억원)에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아스널 구단 이적료 역대 1위로 등극했다.
브라이턴이 라이스 이적료와 비슷한 액수를 요구하며 첼시 제안을 거절하자 카이세도는 친선전과 훈련 불참 그리고 자신의 소지품을 클럽에서 치우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작은 부상을 주장하며 지난 6일 라요 바예카노와의 친선전에서 결장했던 카이세도는 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 "브라이턴 회장은 카이세도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카이세도가 팀 훈련에 불참하고 자신의 물품을 챙겨갔다는 것"이라며 "그는 첼시에 가고 싶다는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이턴은 오는 12일 오후 11시에 홈구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루턴 타운을 초대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중요한 개막전까지 앞으로 4일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핵심 선수인 카이세도가 더 이상 클럽을 위해 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으면서 브라이턴을 당혹게 만들었다. 일부 팬들은 구단과의 계약을 존중하지 않은 카이세도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겨울 빅클럽 이적이 무산됐던 카이세도가 이번엔 반드시 이적하겠다고 각오를 굳힌 가운데 브라이턴이 첼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음이 떠난 선수를 보내고 막대한 자금을 챙기려고 할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