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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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수성의 길은 험하다'

기사입력 2006.01.27 07:20 / 기사수정 2006.01.27 07:20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막판 추격 따돌리며 '진땀승'... 비어드 트리플더블 기록

선두 안산 신한은행이 예상치 못한 ‘진땀승’을 거뒀다. 최근 춘천 우리은행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선두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가운데, 지난 경기에서 금호생명에게 일격을 당한적도 있어 만에 하나 패했을 경우 선두자리라는 왕관을 우리은행과 함께 써야 했을 터라 신한은행에겐 천만다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6일 광주구동체육관에서 펼쳐진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맥윌리암스(27점, 16튄공) 강지숙(24점, 8튄공) 전주원(10점, 8어시스트)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트리플더블 기록을 올린 비어드(31점, 20튄공, 10도움)를 중심으로 양정옥(18점, 3점슛4개) 정진경(12점, 6리바운드)이 나선 신세계의 후반 거센 추격을 84-80으로 어렵게 따돌리며 6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 자리에 선착하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신세계는 아쉽게 분패하며 9패(4승)째를 기록, 최하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이 막판 쩔쩔맨 상대는 이미 1-2라운드에서 여유있게 제친 바 있는 광주 신세계. 신한은행은 때마침 터져준 3점포 2방에 힘입어 전반을 54-41, 13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신세계는 비록 전반을 뒤쳐진 채 마쳤지만, 그동안의 전력에 비한다면 그들이 가진 역랑을 다 끄집어 낸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 1쿼터에는 오랜만에 폭발한 양정옥의 활약으로 신한은행과 24-22,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신세계는 공격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3쿼터 중반부터 후반전부터 사용이 가능한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수비로테이션을 돌리며 신한은행 공격 시발점인 맥 월리암스를 묶으며 점수 차를 조금씩 줄여갔다. 신세계는 3쿼터를 57-66 한 자릿수로 좁히며 추격했다.

4쿼터 들어 아쉽게 점수 차를 좁힐 기회를 놓친 신세계의 막판 추격의 불씨는 4쿼터 직전에 이러서야 타오르기 시작했다. 2분을 남기고 던진 포워드 양정희의 3점포가 터지며 점수차를 72-78, 6점차까지 따라붙은 것. 다음 수비만 건진다면, 해볼 만한 점수차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에는 승부사 전주원이 있었다. 전주원은 김정은을 상대로 영리하게 자유투를 얻어내며 추격권에서 팀을 끌어냈다. 신세계는 뒤늦게 양정옥이 3점포를 터트렸지만 신한은행은 이미 도망간 직후였다. 결국 신한은행이 신세계에게 84-80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강지숙이 빈 공간을 잘 찾아내며 놀라운 야투율로 점수를 보탰고, 선수진과 김분좌는 고비마다 신세계의 추격을 연속 3점포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숨은 주역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세계는 비어드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고 평소 팀 득점보다 많은 80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제2의 공격옵션 김정은이 상대적으로 수비에 막혀 부진했고 승부처에서 팀을 이끌어갈 전통가드 부재를 느끼며 아쉽게 석패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최근 팀 전력에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비록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자리싸움은 해볼 만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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