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크리스티나 "다문화가정 이미지 달라져…이탈리아 가면 답답"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미녀들의 수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크리스티나가 달라진 

KBS 1TV '이웃집 찰스'는 지난달 26일 오후, 400회 특집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정효영 CP, MC 아나운서 강승화, 방송인 홍석천, 사유리, '보쳉과 브루노의 한국대장정'의 브루노, '미수다'의 크리스티나, '이웃집 찰스'의 소하기가 참석했다.

'이웃집 찰스'는 KBS 간판 프로그램 '러브인아시아', '미녀들의 수다'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첫 방송돼 외국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KBS가 20년 동안 다뤄온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400회 특집 녹화 현장을 보며 그간의 역사를 짚었다.



정효영 CP는 "저희 프로그램이 2014년에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로 8~9년 째 맞이했다. 많은 외국인분들이 저희 프로그램 함께해 주셨고 편견을 없애고 이웃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다른 모습이 틀린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고, 외국인 220만 시대를 맞이해서 초창기와 달라진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크리스티나는 "고향에 오는 느낌이다. 저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방송을) 처음 했었다. 그때 사유리 씨랑 같이 했는데, 제가 사유리보다 일주일 선배"라며 "옛날에 처음에 할 때는 KBS 안에서 하지 않고 부스에서 했었다. 화장실도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크리스티나가 직접 느낀 변화는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시선이었다. 그는 "한국 사회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2006년도에 한국에 처음 와서 2007년도에 결혼해서 다문화가정이 됐다. 그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고,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도 많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웃집 찰스'가 한국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크리스티나는 "외국인으로 보지 말고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문화, 언어가 달라도 행복할 때, 슬플 때 다 똑같지 않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따뜻한 한국 사회가 계속 갔으면 좋겠다. '이웃집 찰스' 파이팅"이라며 애정을 자랑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크리스티나는 "한국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 어려운 것은 빨리빨리 한국 무드였다. 24시간 잠 못 자는 나라 느낌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출근★(확인해야함)★하기 어려웠다. 이탈리아는 조금 여유가 있지 않나. 근데 다르게 생각하면 느린 나라다. 너무 느려서 다시 이탈리아에 가면 답답하다. 이게 제일 큰 문화 차이 같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는 "너무 편하고 정리 잘 되는 나라고, 열심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 드림', K-드림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석천은 "게이 드림이요?"라며 입담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



'이웃집 찰스'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정효영 CP는 "여기서 태어난 친구들이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가고 직장을 알아보는 흐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이웃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 모습들을 정직하게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문화 정책도 많이 발전했다. 공무원분들, 학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더라. 특히 작년에 광주 하남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어린이를 위한 이중언어교육이나 안내문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그런 모습을 담는 기획이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동시대성을 반영해서 지금 21세기 한국사회 외국인들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가, 같은 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K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