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소' 황희찬(27)이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의 2023/24 프리시즌 최종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새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예고했다. 울버햄프턴까지 승리를 챙기면서 황희찬의 득점 가치가 더욱 상승했다.
황희찬은 5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1부리그 스타드 렌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네투를 대신해 왼쪽 윙어로 교체 투입된 뒤 소속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2분 두 골 차 승리를 마무리하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프리시즌 황희찬의 첫 득점포다. 황희찬은 앞서 열린 3차례 경기 중 FC포르투전에선 결장했고, 이어 열린 셀틱전과 루턴 타운전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이 새 시즌 앞두고 리허설 격으로 홈에서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골을 넣어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골을 마지막으로 3-1 승리를 챙겼다.
황희찬은 후반 22분 마테우스 누네스가 상대 미드필더 한복판에서 드리블하다가 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득점 뒤 황희찬은 오른팔을 치켜든 뒤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홈팬들도 환호하며 그의 득점을 축하했다.
황희찬의 골은 특히 로페테기 감독 입장에서 반길만 하다.
핵심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내준 것을 비롯해 라울 히메네스를 같은 프리미어리그 풀럼, 수비수 네이션 콜린스를 역시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브렌트퍼드로 내준 반면 별다른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로페테기 감독이 사임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터였다.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 부임 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이끈 황희찬을 눈여겨 본 로페테기 감독은 2022/23시즌 후반기 황희찬을 적극 기용하려고 했으나 두 차례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제대로 써보질 못했다. 새 시즌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황희찬의 득점포가 터진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를 끝으로 프리시즌 4경기를 모두 마쳤다. 첫 판 포르투전을 1-0으로 이긴 울버햄프턴은 이어 셀틱전 1-1 무승부, 루턴 타운전 0-0 무승부를 거두더니 스타드 렌을 3-1로 꺾어 2승 2무,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어 19일 오후 11시엔 지난 시즌 돌풍의 팀 브라이턴을 홈으로 초대해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및 홈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했으나 교체 투입이 15차례나 되면서 3골에 그쳤던 황희찬의 골 감각이 새 시즌 날카롭게 다듬어져 울버햄프턴 새 무기각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황희찬 SNS, 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