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를 노리자, 영국 매체에서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약간의 긍정적인 반응도 등장했다.
이탈리아 축구계와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5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디마르지오닷컴'을 통해 "토트넘이 이란 출신 공격수 타레미 영입을 위해 포르투와 접촉했다"면서 "호르헤 멘데스 에이전트를 통해 포르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타레미는 1992년생으로 현재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나이가 같다. 그는 포르투에서 3시즌 동안 147경기에 출전해 80골 49도움을 기록했는데, 거의 경기당 1개 수준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해 냈다. 지난 2022/23 시즌에는 리그 33경기에서 22골 8도움으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경기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란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015년 A매치에 데뷔한 그는 A매치 통산 66경기 33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을 상대로는 4경기에 나섰고 1승 3무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타레미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바로 주전 공격수 케인의 이탈 가능성이 최근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케인은 2022/23 시즌 토트넘이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UEFA 주관 대회에 진출을 실패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우승 트로피를 위해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크다.
케인의 유력 행선지는 뮌헨이다. 뮌헨은 이미 토트넘에 여러 차례 케인 영입을 위한 제안을 건넸음에도 거절당했는데, 최근 조 루이스 구단주의 압박, 케인의 재계약 거절과 함께 뮌헨이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번 주말 최종 결정만을 남겨뒀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었던 케인이 떠난다면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수적이다. 히샤를리송이 케인의 대체자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지만,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기에 반등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의 영입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낮은 성적으로 리그를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토트넘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케인의 대체자 겸 히샤를리송의 경쟁자로 타레미 영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에서도 토트넘의 타레미 영입에 대해 의견을 표하며, 해당 영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상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5일 "토트넘은 터무니없는 31살 공격수 영입에 500만 파운드를 더 써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더부트룸은 "토트넘은 타레미 영입에 관심이 있어 보인다. 그들은 포르투와 접촉 중이며, 구단은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를 제시할 준비가 됐고, 포르투는 2500만 파운드(약 416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이 타레미와 접촉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라며 타레미가 토트넘과 좋은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타레미 영입을 터무니없는 공격수라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타레미가 케인이 이적한 상황에서 토트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더부트룸은 "케인이 이번 여름 떠난다면, 토트넘은 이런 골 기록을 가진 공격수가 필요하다. 터무니없는 공격수는 토트넘에 좋은 공격진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그는 오늘날의 이적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토트넘은 지금까지 좋은 영입을 몇 번 했지만, 확실히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몇 명을 더 데려와야 한다"라며 타레미가 토트넘에 충분히 필요하며,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가 타레미를 오는 10일 열리는 포르투갈 슈퍼컵 일정까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위트니스'는 타레미 이적에 대해 "포르투와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은 타레미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더라도 그를 포르투갈 슈퍼컵 전까지는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타레미가 소음을 듣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며 당장 타레미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영국 매체와는 달리 타레미 영입에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레딧에 따르면 팬들은 "아니. 우린 나이 많고 느린 공격수가 필요하지 않아", "케인이 떠난다면 차라리 히샤를리송과 알레호 벨리스를 쓰는 게 낫겠다", "타레미는 31세이고, 그가 뛰었던 리그 중 가장 큰 무대는 포르투갈이다. 고맙지만 사양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나이였다. 타레미는 1992년생으로 만 31세이다. 손흥민과 동갑이며 1993년생 케인보다 한 살 더 많다.
포르투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았지만 언제 하락세를 겪게 될지 이상하지 않기에 팬들은 타레미 영입을 꺼려 했다. 일부 팬들은 타레미의 공격포인트가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포르투갈 리그에서 쌓은 스텟이기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 한 때 후루하시 교고, 하타테 레오 등 일본 공격수 영입 추진한 것과 맞물려 아시아 선수들을 검증 없이 선호하는 것에 대한 비판 시각도 드러냈다.
영국 토트넘 커뮤니티인 '스퍼스웹'이 SNS 계정을 통해 타레미 영입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묻자 팬들은 "나이가 많고, 이적료도 많다" , "너무 과대 평가된 공격수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토트넘이 케인 대체자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 공격수 타레미가 케인을 대신해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영입 후 차기 시즌 활약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AFP, EPA, DPA, PA wire/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