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지난 2년 간 MMORPG 시장에서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카카오게임즈가 2023년 2분기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 2일 공개한 실적에서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약 2711억 원), 영업이익(약 265억 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67% 감소했다.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방치형 RPG '에버소울'의 국내 성과가 반영되고, 대표작 '오딘'이 지난 6월 일본에 론칭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부진에 대해 "지난해 '오딘' 대만 론칭의 역기저효과"라고 분석했으나, 신작 매출 부진 영향을 떨쳐내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이후 어떻게 반등을 이끌어낼까. 첫 공략 지점은 단연 핵심 장르인 MMORPG다. 지난 7월 25일 정식 출시된 '아레스'는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SF 장르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5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리니지M' '나이트 크로우'에 이어 3위에 등극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의 성과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차별화된 게임 시스템, 액션 조작성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마켓 지표 상위권에 올라선 것은 유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다"고 호평했다.
'아레스'의 장기 흥행은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조계현 대표는 "PC RPG처럼 오랜 기간 서비스하면서, 자발적 필요에 의한 과금으로 지속적인 매출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며 "올해는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또다른 MMORPG 축인 '오딘' '아키에이지 워'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하반기 반등에 힘을 보탠다. 조계현 대표는 "'오딘'은 2주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이탈 유저들이 복귀하며 3분기 기대감이 높다"며 "'아키에이지 워'는 상위 유저 간의 경쟁형 던전, 서버 이전,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선순환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코리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대표작 '오딘'은 4분기 북미 및 유럽에 출사표를 던진다. '에버소울'은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며,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롬(R.O.M)'은 내년 1분기 글로벌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도 내년 1분기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확장에 나선다.
조계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미래는 MMORPG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견인한다"며 "장르 다변화를 위한 투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