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박세미가 어려웠던 집안 환경에 대해 고백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서준맘'으로 활약하는 개그우먼 박세미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박세미는 "현재 그토록 원하던 개그우먼으로서 성공했는데, 그걸 전혀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지금 더 두렵다"고 내면의 걱정을 드러냈다.
박세미는 "지금 내가 너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남들은 '지금은 숨만 쉬어도 잘 되니까 쉴 때 잘 쉬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2-3일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계속해서 할 일을 찾는다. 가만히 있질 못하겠다"며 무명이었던 예전으로 돌아갈 것만 같은 불안함을 토로했다.
박세미는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한데, 조그만 실수라도 해서 혹여나 문제가 생기면 모든 스케줄이 사라질까 불안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에게 짜증을 낸 적도 있다. 그러자 친구가 '박세미 변했다'고 생각하더라"고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자체 내향인으로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껴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일중독이다. 일중독에 들어가면 안 된다.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 일정을 조절하지 않으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박나래는 후배 박세미의 고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밝히며 "나와 너무 비슷하다. 8년 간 길게 쉬어 본 게 5일밖에 없다. 그래도 지금도 불안하다. 쉬는 날에는 자기 전에 동료 개그맨들의 방송을 계속 본다"고 공감했다.
오은영은 박세미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냐"고 질문했다.
박세미는 "어린 시절 집이 잘 살지 못했다. 무시 아닌 무시를 많이 받았다. 항상 지하 방을 전전했고, 어린 시절부터 부업을 해야 했다.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을 많이 봤다. 돈이 없어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어렵게 삼수해서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집에 돈 100만원이 없다는 거다. 냉정하게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 그 집을 나와야 내가 살 것 같더라. 살기 위해 도망쳤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오은영은 집을 나오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박세미는 "내가 봤을 때 가족 중에서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망쳤다"고 대답했다.
또한 "가족들과 연락마저 끊고 집에도 찾아가지 않았다. 마음이 무너질까 봐 그랬다. 단단해져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가족들을 계속 피했다"고 고백했다.
박세미는 "4-5명 집을 전전하며 얹혀살며 잘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돈 사정에 따라 학원과 아르바이트를 반복했다. 개그도 팀을 꾸려서 해야 하는데, 일하다 보면 친구들이 다 팀을 꾸려 놓았더라"고 밝혔다.
박세미는 "매년 낙방 소식을 전하자 가족들이 경제적 압박을 해 오더라. 어머니만 끝까지 하라며 나를 지지해 줬다"고 뭉클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