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지강이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지강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로,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이닝이었다.
타선이 1회초에 2점을 뽑으면서 이지강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김현준-류지혁-구자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데 이어 2회멀에는 1사 이후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태훈의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끝냈다.
다만 이지강에게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면, 바로 3회말이다. 오재일의 삼진과 이재현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준 게 문제였다. 2루 도루까지 허용한 이지강은 결국 2사 2루에서 김현준의 1타점 적시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지강은 4회말 1사에서 강민호에게 동점 솔로포까지 허용하면서 실점이 더 늘어났지만, 5회말 삼자범퇴로 한숨을 돌렸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 이후 류지혁과 구자욱에게 각각 뜬공, 땅볼을 잡아냈고 2사 3루에서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이지강은 76구를 던졌고, 직구(32개)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24개)·슬라이더(11개)·커브(9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 소모가 많았던 만큼 이지강이 길게 이닝을 끌고 가길 바랐고, 이지강은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1군 데뷔 후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지강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이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말 선두타자 강한울의 안타와 김태훈의 희생번트 이후 2사 2루에서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스코어는 3-3이 됐다. 자연스럽게 이지강의 데뷔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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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