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이 재조명됐다.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유학생 조승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의 대학교에서는 일요일임에도 축제 때문에 캠퍼스가 북적거렸다. 이날 조승희는 노리스 홀 출입구를 쇠사슬로 봉쇄한 뒤 강의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9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32명의 학생과 교수를 총기로 난사하며 살해했다.
이날의 부상자는 29명, 사용된 총탄은 174발이었다. 사람들을 살해하고 조승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승희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어린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했었다고. 특히 대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해 주변 학생들은 "동양인이 범인이라고 했을 때 그 학생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을 정도. 또한 글쓰기 수업에서 제출한 글 역시 끔찍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잠재적 폭력성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날의 총격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처음에는 총격인 줄도 몰랐다. 총알이 옆구리를 스치고 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당시를 증언했다.
사건 이후 조승희 누나는 가족을 대표해서 사죄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저희 가족은 희망도 없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방향을 잃었다"며 "승희는 제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저는 승희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제 동생의 말할 수 없는 행동에 저희 가족은 큰 유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