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안동구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 지난 23일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안동구는 문서하의 비서이자 절친 하도윤 역에 분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어린 동생을 돌보는 책임감 강한 인물. 윤초원(하윤경)을 향한 점점 커지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지만 결국 숨기지 못하고 고백, 쌍방 로맨스의 행복한 결말을 맞는 캐릭터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대해 오디션 전 원작 웹툰을 접하고 욕심이 많이 났다는 안동구는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이지 않나. 도윤이는 냉정하지만 속은 따뜻한 친구라 매력적으로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가 참신하고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로맨스 장르이긴 하지만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의 비결로는 '인터뷰'를 꼽았다. 안동구는 "연극 영화과를 나와 연극을 하면서 작품을 대했던 방식들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 캐릭터에 대한 질문지를 작성해서 문답을 주고받는 거다. 대본에 없는 전사를 만들기도 하면서 그 캐릭터 자체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전제로 깔고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 극중 반지음처럼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안동구는 "지음이처럼 구체적이라면 믿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저는 세상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 않았나. UFO도 있다고 믿는다. 얼마 전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외계인 존재 정황을 수십 년간 숨겼다는 증언이 나오지 않았나. 아주 흥미롭게 찾아봤다"고 눈을 반짝였다.
'만약 전생이 있다면 어떤 삶이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는 "이번 생에 덕을 보게 이왕이면 나라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고2 때 처음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안동구는 어느덧 29살의 청년이 돼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그는 연기의 매력에 대해 "학교 다닐 때는 다른 이유 없이 재밌어서 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인물로 살아보는 게 재밌다고 하고,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어서라고 하시는데 처음에는 그냥 그 순간이 재밌고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처음에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연기했는데, 어느 순간 일이 되고 계속 해나가다 보니 책임감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하더라. 어떤 분들은 작품 하나를 보고 인생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시지 않나. 단순히 내 재미만을 위해서 할 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이지 않을까. 그리고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알아가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안동구는 "끝까지 도윤이를 응원해 주시고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다시 한번 행복한 일이구나 느끼게 됐다. 받은 사랑을 저도 작품을 통해서 나눠드리고 싶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며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에이스팩토리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