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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침묵' 맨시티, ATM에 1-2 충격패…서울 6만 관중 앞에서 자존심 제대로 구겼다→데파이+카라스코 유럽 챔피언에 득점포 '쾅쾅', 맨시티 철벽 수비 와르르 무너져

기사입력 2023.07.30 22:35 / 기사수정 2023.07.30 23:3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권동환·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한테 한국 팬들 앞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맨시티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는데, 아틀레티코한테 덜미를 잡히며 프리시즌 경기를 전승으로 마감하지 못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지난 27일 팀K리그한테 2-3으로 역전패한 것을 맨시티한테 설욕하며 이번 방한을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 골키퍼를 비롯해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수비를 구성했다.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중원을 구성하고 잭 그릴리시,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가 공격에 나섰다.

맨시티는 케빈 더브라위너가 벤치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최정예 자원으로 나섰다. 벤치에 그를 비롯해 칼빈 필립스, 네이선 아케, 주앙 칸셀루, 마테오 코바치치, 스테판 오르테가(GK), 세르지오 고메스, 마누엘 아칸지, 막시모 페로네, 스콧 카슨, 오스카르 보브, 콜 팔머, 리코 루이스, 제임스 맥아티가 대기했다.

아틀레티코는 얀 오블락 골키퍼를 비롯해 악셀 비첼, 찰라르 쇠윤주, 마리오 에르모소가 수비를 구축했다. 코케, 로드리고 데폴이 중원,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사무엘 리노가 윙백을 맡았다. 공격에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토마 르마, 최전방에 알바로 모라타가 출격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8시 킥오프 예정이었지만, 8시 40분으로 킥오프가 연기됐다. 원인은 다름 아닌 엄청난 빗줄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청과 행정안전부는 오후 6시 50분경에 일제히 서울지역에 호우 경보를 내리면서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했는데,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는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경기장 잔디에 엄청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경기 관계자들은 경기 시간을 40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틀레티코 구단 공식 계정은 "경기장에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갑작스러운 호우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소속 기자 잭 고헌은 폭우 당시 자신의 기자석이 비로 젖자 '올드 트래퍼드 지붕'이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다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암 경기장에는 무려 6만 4195명의 팬들이 찾아오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었다.





경기는 아틀레티코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롱패스로 맨시티 뒷공간을 노렸고, 그리즈만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공이 뜨고 말았다. 

맨시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틀레티코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5분에는 그릴리시가 페널티박스 우측을 드리블로 돌파했고 크로스까지 연결했지만, 문전 앞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맨시티가 계속해서 아틀레티코를 압박하며, 홀란도 아틀레티코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비첼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문전 앞에서 찬스를 잡은 홀란은 이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홀란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듯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상대로 페널티박스 앞에서도 2대1 패스로 손쉽게 벗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도 반격을 통해 맨시티 문전 앞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던 데폴이 알바레스에게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 박스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위협적인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프리킥은 코스가 날카로웠음에도 수비벽에 막혔다. 오히려 맨시티가 역습을 감행해 홀란이 아틀레티코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연결했다. 

맨시티는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21분 포든의 코너킥을 로드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득점했음에도, 앞선 상황에서 스톤스가 오블락을 막으며 쓰러뜨린 것이 파울 선언됐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리노가 워커를 돌파해 내며 맨시티 박스 부근까지 이동해 크로스 기회까지 잡았지만, 두 번의 크로스가 모두 디아스에게 막히며 문전 앞 모라타에게 이어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모라타와 리노가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합작했다. 전반 28분 리노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모라타가 디아스까지 따돌리며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공이 골문 위로 조금 높게 날아갔다. 맨시티는 전반 29분 포든이 시도한 낮고 빠른 왼발 슛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유망주 리노를 바탕으로 한 아틀레티코의 역습은 다시 한번 위협적이었지만, 문전 앞에서 막혔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박스 우측까지 전진한 리노가 올린 크로스가 맨시티 수비진을 지나치며 문전 앞에서 에데르송과 1대1 상황이었던 르마에게 연결되어 기회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르마가 크로스를 정확하게 잡지 못했고 에데르송이 곧바로 뛰어들어 공을 잡아냈다. 




맨시티는 아틀레티코의 수비에 막혀 공격이 답답하게 흘러가자 중거리 슛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42분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페널티박스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중거리가 오블락에게 잡혔다. 

아틀레티코는 팀의 에이스 그리즈만이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반 45분 그리즈만이 단독 돌파를 통해 맨시티 박스 안까지 집입했지만, 함께 쇄도하는 동료가 없었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나오지 못했다.

결국 두 팀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에도 맨시티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아틀레티코를 위협했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을 맞고 나온 볼을 워커가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고, 슈팅은 아쉽게 쇠윤주와 골대를 맞고 문전 밖으로 벗어났다. 

맨시티는 후반 10분 그릴리시와 실바, 홀란 등 주전 자원들을 대거 제외하며 후보 선수들을 투입했음에도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11분 상대 골문 앞으로 쇄도한 맥아티가 롱패스를 받아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따돌리고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오블락을 맞고 튕겨 나온 볼을 세르히오 고메스가 재차 마무리하려 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아틀레티코도 후반 15분 그리즈만을 포함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는데, 그리즈만은 벤치로 돌아가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는 맨시티의 주전 자원들이 빠지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21분 데파이는 맨시티 페널티박스 앞에서 앙헬 코레아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고, 지체없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데파이의 슛은 맨시티 골문 구석을 찌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도 위협적인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아틀레티코 수비수 쇠윤주의 활약에 막혔다. 후반 23분 리코 루이스가 시도한 슈팅이 쇠윤주의 절묘한 태클에 막히며 골키퍼까지도 닿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흔들리는 맨시티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강한 전방압박을 시도했고,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29분 카라스코가 역습 상황에서 돌파 이후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맨시티 골망을 가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맨시티는 후반 막판까지 추격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을 유지했는데, 세트피스에서 공격이 풀렸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디아스가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며 추격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틀레티코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아틀레티코의 2-1 리드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번 아틀레티코와의 맞대결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맨시티는 입국 당시에는 엄청난 관심을 모으며,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었다.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 맨시티는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맨시티는 이미 아시아 투어를 일본에서 시작해 지난 23일 일본 J리그 클럽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5-3으로 격파한 뒤, 26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도 2-1로 승리하며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유럽 최고의 클럽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맨시티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잭 그릴리시를 시작으로 필 포든, 케빈 데 브라이너, 로드니 등 주요 선수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팬이 몰렸고, 수백여 명이 입국장에서 맨시티 선수단에 등장해 환호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무더운 날씨에 맨시티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더위 문제가 맨시티 선수단의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아틀레티코전을 앞두고 맨시티 선수들은 한국에 입국한 뒤 서울 목동의 레울 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맨시티 선수들은 처음 겪어 보는 한국의 무더운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맨시티와 잉글랜드 수비수 존 스톤스는 훈련장에 나오자마자 "덥다(It's Hot)"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센터백 후벵 디아스는 "수분공급, 정말 중요하지"라며 물병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52골을 터트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한숨을 내쉰 뒤 태양과 인사를 나눴다. 실제로 28일 서울 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기에 팬들은 맨시티 선수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했다.

반대로 폭염임에도 덥지 않다고 말하며 눈길을 끈 선수들도 있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는 "너무 따뜻하다(It's so warm)"라고 말했고, 수비수 카일 워커는 한술 더 떠 "춥다(It's freezing)"라고 농담했다.

폭염 속에서 훈련을 소화한 맨시티 선수들은 훈련장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고, 이후에는 팬들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까지 소화했다. 

더위에 몸이 무거울 수 있었던 맨시티 선수들과 달리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지난 27일 팀K리그와의 맞대결을 거치며 한국 폭염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에서 경기를 소화했기에, 맨시티보다 다소 적응된 모습을 보여줬다.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여러 공식 일정까지 소화하며 한국 팬들에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특히 2022/23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 후 맹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홀란은 이번 한국 투어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격수로 자리 잡게 됐다. 

맨시티 '괴물 공격수' 홀란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서울에 있을 때…"라며  K-POP 스타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두 사람은 함께 맨시티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맨시티 내한 경기를 주최하는 쿠팡플레이 계정 역시 지수의 최근 히트곡 '꽃'에 나오는 가사를 차용, "꽃향기를 남기러 왔단다"라는 글과 함께 두 사람 사진을 게재했다.




홀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과 닮은 외모로 인해 '엄란드' 별명을 갖고 있는 방송인 엄지윤과도 만나며 한국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엄지윤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홀란과 자신이 함께 브이(V) 포즈 취하는 장면을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엄지윤은 축구팬들 사이에선 홀란을 닮은 얼굴로 인해 '홀란드'를 빗댄 '엄란드'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홀란을 만났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엄청났다. 아직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NS상에선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를 마무리한 맨시티는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서 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오는 8월 7일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3/24 시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맨시티와의 경기 후에도 시즌 개막까지 2번의 친선전이 남았다. 오는 8월 3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멕시코에서 친선 경기를 가지며, 8월 6일에는 세비야와 시즌 개막 전 마지막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8월 15일 2023/24 라리가 1라운드 그라나다와의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엘링 홀란 SNS, 맨시티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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