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입단 이후 버건디 유니폼만 입었던 투수 최원태(26)가 이제는 LG 트윈스의 우승 도전을 위해 뛴다.
LG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고, 그 대가로 투수 김동규·내야수 이주형과 함께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줬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5년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올해까지 8시즌 동안 1군 통산 184경기 66승 48패 963⅓이닝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102⅓이닝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LG 구단은 "구단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면서도 올 시즌 최종 목표를 위한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고, 염경엽 LG 감독은 "한 명이 들어오면서 운영 면에서 옵션이 늘어났다. 가장 중요할 때 트레이드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최원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최원태와의 일문일답.
▲언제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나. 또 기분은 어땠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오전 10시쯤이었던 것 같다. 놀랐는데, 적응해야 한다. 근데 적응이 잘 안 된다(웃음).
▲유니폼이 어색하진 않나.
-고등학교(서울고) 유니폼과 (줄무늬가 있는 게) 똑같다.
▲포수 박동원 등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LG에 많은데, 와서 얘기 나눈 게 있나.
-그런 건 없고, (박)동원이형이 적응하는 데 도와줄 것 같다.
▲과거 한 팀에서 있었던 염경엽 감독은 어떤 말씀을 했나.
-점수 안 주려 하지 말고 타격이 좋으니까 빠른 승부를 원하시는 것 같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쳤으나, 다시 우승 기회가 오면서 동기부여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에도 했지만 한 번 경험하니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내일 선발로 나서는데,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잘 모르겠다. 정신이 없는데, 사인도 숙지해야 할 것 같다(웃음).
▲LG에 좀 친한 선수는 있나.
-(오)지환이 형과 2018년에 기초군사훈련을 같이 받았다.
▲키움 선수들이 SNS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는데, 전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키움 선수들과 정말 친하게 잘 지냈는데 이별하게 되니까 슬프다. 이제는 LG 트윈스 선수니까 선배들이나 형들이나 친구들과 빨리 친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 LG는 어떤 팀이었나.
-강팀. 투-타 밸런스가 좋고 타격이 좋은 팀이다.
▲올해 LG를 상대로 잘 던졌던데(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5) 비결은 무엇이었나.
-내가 던지고 나서 다음 경기를 지면 4일간 그 경기를 풀로 다 봤다. 그렇게 계속 해야겠다 했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이다. 뒤에서 잘 막은 것이다.
▲염경엽 감독이 체인지업 비중을 줄이고 포심, 슬라이더 비중 높인 게 좋아진 비결이라고 꼽았는데.
-맞는 것 같다. 슬라이더 비율을 높여서 잘 되는 것 같다. 팔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갔다. 처음에 신인 때 염경엽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을 때 나한테 팔스윙을 고치라고 했다. 그땐 팔스윙을 크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그때 그렇게 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체인지업 비중을 낮춘 이유는 무엇인지, 또 본인이 투구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나.
-매년 던지다 보면 패턴을 계속 바꿔줘야 한다.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다르게 하면서 계속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키움을 상대로 던져야 할텐데 느낌이 어떨까.
-묘할 것 같다. 키움 선수들 잘했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이번 영입은 '우승하겠다'는 신호인데, 그거에 대한 부담은 없나.
-부담을 느낀다. 계속 부담감을 갖고 있는 거니까 적응을 빨리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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