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잘 나가던 LG 트윈스에게도 뚜렷한 고민이 있었다면, 바로 선발진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날씨도 더운데, 불펜투수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힘들어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LG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결심했고,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바로 최원태다.
LG는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키움의 투수 최원태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뒤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1군 통산 184경기 66승 48패 963⅓이닝 방어율 4.2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6승 4패 102⅓이닝 방어율 3.25.
LG 관계자는 "구단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면서도 올시즌 최종목표를 위한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최원태를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원태는 2016년 1군 데뷔 이후 이듬해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우완 선발로 거듭났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0승을 넘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6승을 수확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줬다.
LG는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임찬규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구축한 상태였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4선발과 5선발을 맡아줄 투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부터 토종 선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고, 기회를 받은 투수들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복귀가 유력한 이민호를 비롯해 선발로 나설 자원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윈나우'를 선언한 LG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했다. LG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직행'이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선두 수성이 불투명했다.
LG는 장기적으로 단기전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전력 보강이 불가피했던 LG의 시선은 트레이드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최원태가 LG의 부름을 받았다.
과거 한 팀에서 생활했던 염경엽 감독과 최원태가 LG에서 재회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장 가까이서 최원태를 지켜봤던 사람 중 한 명이기에 누구보다도 선수에 대한 믿음이 크다. 최원태가 LG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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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