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주드 벨링엄과 호셀루의 득점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냈다.
레알은 27일 텍사스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미국 투어 친선전에서 맨유를 2-0으로 꺾었다.
레알은 지난 24일 AC 밀란을 상대로 3-2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맨유전도 승리해 2연승을 기록했다. 오는 30일에는 바르셀로나와 친선 '엘 클라시코'를 진행할 예정이다.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로 안드리 루닌이 나선 가운데, 수비진에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다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 자리했다.
3선에는 에두아르두 카마빙가, 오렐리앙 추아메니, 루카 모드리치가 나섰으며 2선에 주드 벨링엄이 출격했다. 최전방 투톱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고가 나섰다.
맨유는 4-2-3-1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으며, 수비진에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애런 완비사카가 출전했다.
3선에 카세미루, 코비 마이누, 2선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마운트가 자리했다. 최전방에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레알 골문을 노렸다.
레알은 벨링엄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6분 뤼디거가 맨유 수비 뒷공간을 향해 올린 롱패스를 벨링엄이 받았고, 벨링엄은 이를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마무리해 맨유 골망을 갈랐다. 벨링엄은 득점 이후에도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 실력으로 맨유 수비진을 위협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벨링엄의 활약과 함께 레알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오나나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는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며 레알을 압박했다. 레알은 맨유의 압박을 뚫고 역습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쉽사리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 막판 레알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후반 43분 루카스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다리던 호셀루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레알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
벨링엄은 레알 합류 이후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레알이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다.
벨링엄은 지난 6월 14일 레알이 공식 영입을 발표하며,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확정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300만 유로(약 1454억원)로 이는 레알 역대 이적료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알은 영입 당시 벨링엄과 6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벨링엄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 4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벨링엄은 과거 버밍엄 시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며 잉글랜드 내에서 손꼽는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의 재능을 일찍이 눈여겨본 도르트문트가 2020/21 시즌을 앞두고 영입에 성공했고, 이후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 최고 팀인 도르트문트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도르트문트에서 벨링엄은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하는 엄청난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많은 팀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패스, 시야, 드리블, 탈압박에 킥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매 경기 도르트문트 경기력의 중심이었고 3시즌 동안 무려 132경기에 나서 24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지난 2020년부터 발탁돼 쟁쟁한 선배 미드필더들을 제치고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상대 팀들을 놀라게 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레알의 관심을 받았고, 팀에 합류한다면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레알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레알은 리버풀, 맨유 등을 제치고 벨링엄 영입에 성공했으며, 벨링엄도 프리시즌부터 레알 주전으로 활약하며 차기 시즌 레알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것임을 증명했다.
벨링엄은 레알 입단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클럽이다. 이렇게 밝고 역사가 깊은 클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누구도 레알의 오퍼를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 세계 최고의 구단이다"라며 레알행을 절대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벨링엄은 다음 프리시즌 경기인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을 통해 생애 첫 엘클라시코도 경험할 예정이다.
레알 중원의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은 벨링엄이 맨유전에 이어 레알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