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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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K리그 변신해보자

기사입력 2005.12.26 11:02 / 기사수정 2005.12.26 11:02

김성진 기자

K리그의 특징(?)이라 하면 매년 바뀌는 리그 일정과 운영 방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하루 이틀 미루다 날짜가 나오지 않아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 성격의 단판 승부인 수퍼컵을 치르지 않는가 하면, 단일리그를 채택하는 외국과 달리 2~3년에 한번씩 정규리그의 운영 방법을 바꾸는등 고정화된 리그 운영이 없다.

물론 외국과 달리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에 한번씩 K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맞추기 위한 점은 있지만 입맛 당기는대로 리그 운영 방식을 바꾸다보니 열성적인 축구팬을 제외하곤 K리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혼란스러워 하는 축구팬들이 대다수이다.

정규리그는 단일리그로 전환하자

정규리그의 운영을 보면 단일리그를 시작으로 전후기제, 4강 플레이오프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행된 전후기리그+4강 플레이오프까지 여러가지 방식으로 운영을 해왔다. 이것은 하부리그가 없는 K리그의 구조상 리그 마지막까지 팬과 언론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었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하기 위해 후기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의 리그 운영 방식은 주의깊게 보지 않는한 많은 이들에게 혼란만을 안겨주고 있다. 전후기 우승, 준우승팀에게 플레이오프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닌 전후기 우승팀을 제외한 나머지 11개팀의 전후기 통합 성적에 의한 상위 2개팀에게 주는 것이기에 플레이오프 참가팀을 알기 위해선 전후기 성적표를 보며 열심히 계산기를 두들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전기리그 우승팀의 후기리그에서 꼴지로 추락하는 모습은 리그의 수준을 더욱 떨어뜨릴 뿐이었다. 게다가 2~3경기라도 패하게 된다면 바로 전후기리그의 우승은 물론이거니와 플레이오프와도 멀어지기 때문에 각 팀은 승점에 집착하며 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답답한 경기를 하는 모습만 보여주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의 대안은 과연 무엇인가? 정규리그는 한해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 좋은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한 시즌동안 꾸준히 성적을 유지해왔기에 우승할 자격이 생긴다는 것이며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재의 리그 운영에선 전후기 사이에 공백기간이 있기에 전력, 자금의 열세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시간이 생기게 되어 오히려 투자를 기피하게 되는 악영향도 오게 한다.

내년에는 경남 FC의 창단으로 각팀마다 26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외국과 비교해볼때 4~6경기정도 모자란 리그 경기수이기에 분명 연맹에선 정규리그 경기수로 하기엔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후기 24경기+플레이오프 3경기, 총 27경기만 치뤘기에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정규리그를 단일리그제로 환원하여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우승컵을 들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FA컵의 권위를 높이자

유럽의 경우 정규리그와 함께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또한 정규리그 못지 않은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며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국내의 FA컵은 10년이라는 짧은 역사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 또한 FA컵 운영을 건성으로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협회는 2005년 FA컵을 연중 리그제로 운영하고 외국 못지 않는 권위 높은 대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행사등을 이유로 예정했던 일정들을 취소하더니 결국 예년과 같은 12월 추운 날씨속에 치뤄버렸다. 더구나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년 1만명 이상을 동원했던 FA컵 결승전이 올해는 1천명이 보는 앞에서 치뤘졌고 지방의 축구열기를 활성화 시킨다는 이유로 경기장 시설은 알아보지도 않은채 예선전 일정을 결정했다 변경하는 등 혼란만 야기시키며 축구협회 스스로 권위를 깎아버렸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정규리그 못지 않게 FA컵도 활성화가 되야 선진 축구 문화를 만들수 있다고 믿고 있다. 축구협회도 이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2006년의 FA컵은 축구협회 스스로 대회를 망가뜨리는 해가 되질 않길 바란다.

리그컵대회에 K2리그에게도 개방을

국내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리그를 운영하는 어느나라든 매년 정규리그, FA컵과 함께 컵대회를 개최하는데 그것을 리그컵이라고 부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데뷔골을 넣은 칼링컵이라는 대회도 바로 이 리그컵대회다. 국내 리그컵대회는 연중대회로 치뤄지는 외국과 달리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프로축구의 분위기를 띄우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올해 3월부터 5월초까지 있었던 하우젠컵대회도 바로 이 리그컵대회다.

하지만 홈&어웨이 조별예선에 이은 토너먼트로 꾸며졌던 예전과 달리 지난해부터 컵대회 또한 12경기 풀리그로 진행되었고 컵대회를 풀리그로 진행한 이유는 바로 각 팀마다 한해 치루는 적정한 경기수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리그컵대회는 정규리그 사이에 토너먼트 대회를 넣어 축구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생긴 대회다. 또한 FA컵처럼 하부리그 팀들도 참가하여 상위리그의 팀들을 이기는 이변을 느낄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물론 국내는 하부리그가 없었기에 이런식의 운영은 하지 못했다. 허나 부산 아이파크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말했듯이 결승전이 없는 컵대회는 컵대회가 아니다. 즉 컵대회는 토너먼트에 이은 단판 결승전으로 운영되는데 풀리그로 운영된다는 것은 컵대회가 아닌 리그 경기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내년엔 외국처럼 컵대회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7년에 2006 K2리그 우승팀의 승격이 결정된 상황에서 K리그와 K2리그의 수준차를 좁히는 의미로 K2리그 팀들의 참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미 프로형식인 K2리그는 그동안 수준차가 크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올해 FA컵에서 보여준 K2리그 팀들의 돌풍은 분명 K리그에서도 통할수 있었다. 이것은 업다운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리그컵대회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현재의 K리그 팀들로만 K리그가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년은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는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다. 월드컵이 열릴때마다 국내 축구도 덩달아 월드컵의 인기에 편승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질 못했기에 내년 독일 월드컵은 이러한 월드컵 특수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K리그가 변할수 있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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