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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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든 김재걸

기사입력 2005.12.24 08:19 / 기사수정 2005.12.24 08:19

고동현 기자
2005시즌을 빛낸 유틸리티맨 중 마지막으로 소개 할 선수는 삼성의 김재걸이다. 김재걸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부문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우승에 일조했다.

1995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재걸은 당시 엄청난 유망주였다. 요즘 액수로도 결코 적지 않은 2억 1천 만원의 계약금이 이를 증명해 준다. 김재걸은 삼성 입단 후 1995, 1996시즌에 한 경기에 5안타를 때려내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1997, 1998년의 부진 이후 1999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며 프로야구와 등을 졌다. 2001년부터 다시 삼성에 복귀했지만 김재걸은 어느덧 한물간 선수로 취급받고 있었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간간히 백업내야수로만 나왔을뿐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타율도 1할대와 2할대 초반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김재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박진만이 2005시즌을 앞두고 펼친 SK와의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것. 이 때문에 김재걸은 개막전부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출장할 수 있었다. 김재걸은 안정된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매서운 타격실력을 보여주며 박진만이 복귀하기 전까지 삼성의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이후 김재걸은 유격수 자리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간간히 출장하며 팀에 톡톡히 보탬이 되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삼성이 <1루수 김한수- 2루수 박종호- 3루수 조동찬- 유격수 박진만> 포지션이 자리를 잡으며 많은 출장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백업 내야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제 몫을 다했다. 또한 시즌 막판 박종호의 부상으로 2루수 공백이 생겼던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이후 김재걸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박종호의 부상에 따른 대체선수로 나와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기도 했으며, '걸사마'라는 애칭을 얻었다.

결국 김재걸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가 넘는 출장수(103경기)를 기록했으며, 타격에서도 .247의 타율에 1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으로서는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포지션별 출장기록을 살펴보면 2루수로는 34경기, 3루수로는 18경기에 출장했으며, 유격수로는 가장 많은 62경기에 출장했다. 15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두 개의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으며, 6월 18일 SK와의 경기에서는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세가지 포지션을 한 경기에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재걸은 유틸리티맨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20일 발표된 WBC 최종 엔트리에도 선발되며 2005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내년 시즌에도 삼성의 내야진은 워낙 두터운 관계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야에 공백이 생길때마다 김재걸은 유틸리티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에 톡톡히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걸의 포지션별 출장 기록

2루수
- 34경기 (주전:10경기)
유격수- 62경기 (주전:38경기)
3루수- 18경기 (주전:11경기)


한 경기에 두 포지션 소화

2루수, 유격수- 10경기
3루수, 유격수- 3경기
2루수, 3루수- 2경기


한 경기에 세 포지션 소화

6월 18일 SK전- 3루수→2루수→유격수 


사진출처-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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