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출발이 좋다.
'만찢남' 조규성이 북유럽 축구 강호 덴마크 1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이주의 베스트11'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전 데뷔골로 팀 승리를 이끈 영향력이 벌써부터 리그 전체에 퍼졌다.
덴마크 1부리그인 수페르리가 홈페이지는 26일 2023/24시즌 1라운드 베스트11을 공식 발표하면서 조규성을 4-4-2 포메이션의 투톱 중 한 명으로 놓았다. 지난 11일 덴마크 미트윌란과 5년 계약을 체결한 조규성은 곧장 팀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한 뒤 시즌 개막전에도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조규성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 흐비도브레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0분에 헤더골을 성공시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규성은 결승포 외에도 한 차례 골대 맞히는 슛을 날리는 등 지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빛나는 북유럽 축구 강국 덴마크에서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에 리그 사무국도 조규성의 활약도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명문 브뢴비 공격수인 마티아스 크비스트가르덴과 함께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공격수로 뽑았다.
덴마크는 날씨가 춥다보니 8월에 시즌을 시작해 현재 프리시즌을 소화 중인 다른 서유럽 리그와 달리 한 달 정도 먼저 시즌을 시작하며 올해도 그렇다. 대신 12월 3일에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2024년 2월 18일까지 3달 가까운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조규성 입장에선 전북에서 경기 감각이 좋은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새 팀에서 손발 맞출 시간도 없이 실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클래스는 어딜 가지 않았다. 브라질 출신 레프트백 파울리뉴의 크로스를 골문 가까운 쪽에서 반박자 빠른 머리받기로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었던 추격골과 비슷했다.
리그 홈페이지는 "미트윌란이 드디어 스트라이커를 찾았나"라며 "한국인 공격수는 파울리뉴의 크로스를 이날 경기 유일한 골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이제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미르윌란은 27일 오전 1시45분 홈에서 룩셈부르크 프로그레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 2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트윌란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아 조규성의 유럽 무대 데뷔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프로그레스전을 마치면 오는 30일 오후 11시 실케보르와 수페르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한 경기면 충분했다. 덴마크에 한국산 스트라이커 조규성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