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킬리안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둔 가운데, 일부 팀들이 음바페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29인 명단을 발표했다. 여름 프리시즌을 맞이해 PSG는 2023 해외 투어 행선지를 아시아로 잡았다.
한국시간으로 22일에 출국할 예정인 PSG는 먼저 일본 오사카에 방문해 오는 25일 오후 7시와 28일 오후 7시에 각각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일전을 치르고, 8월 1일 오후 7시에 도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에는 한국에 방문해 8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의 대결로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투어 일정에서 음바페를 볼 수는 없을 예정이다. PSG가 음바페를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이강인과 여전히 부상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마르도 명단에 올랐지만, 7번 음바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음바페의 명단 제외 이유는 단연 PSG와의 계약 문제다. 음바페는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에 만료돼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계약 연장을 원치 않고, 자유 계약으로 내년에 팀을 떠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를 2024년 6월에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낸다면 이적료를 통한 수익을 벌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음바페가 이적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적이 성사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음바페는 오직 레알 마드리드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PSG는 이적에 대한 결정을 압박하기 위해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22일 "PSG의 관계자는 음바페가 내년에 레알로 떠날 것을 주장하며 PSG를 파괴 공작하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PSG 내부의 반응을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율리안 드락슬러, 조르지뇨 바이날둠, 압두 디알로와 함께 PSG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PSG가 더 이상 그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따라서 2024년까지만 계약을 이행하고자 하는 음바페와 구단 사이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라며 PSG와 음바페의 갈등을 전했다.
이어 "PSG는 확고한 행동 방침을 고수한다. 그들은 음바페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에 팔 것이다.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 레알에 자유 계약으로 합류하길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라며 PSG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그를 팔 계획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스포르트 보도에 따르면 PSG 내부 관계자는 "음바페의 행위는 테러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클럽을 죽이고, 자유 이적으로 가장 큰 라이벌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음바페의 이적 계획에 대한 PSG 내부의 반응을 밝혔다.
PSG는 음바페에게 최후통첩까지 날린 바 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구단주는 공개적으로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고 팀에 남을지, 이번 여름에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만약 계약 연장과 이적을 모두 택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2군 강등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막대한 금액만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파이스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구단주는 음바페가 프로젝트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레알이 2021년에 음바페 영입을 위해 제안했던 2억 유로(약 2867억원) 미만에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PSG가 당초 예상됐던 이적료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PSG가 음바페를 명단에서 제외하며 판매 의지를 드러내자, 레알을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도 음바페 영입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시도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22일 "첼시는 음바페에 관심이 있으며, 알힐랄은 천문학적인 제안을 제공했다"라고 음바페 이적 여부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RMC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는 음바페를 높게 평가한다. 첼시는 정보를 얻었고, 아직 제안은 없다. 첼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다른 잉글랜드 구단이 이적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조건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접근 중이다"라며 프리미어리그 관심을 언급했다.
이어 "알힐랄은 2년 동안 4억 유로(약 5734억원)를 제공하길 원한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음바페는 여전히 내년에 구단을 떠나 레알로 합류할 수 있다. PSG에도 2억 유로를 제안했다"라며 알힐랄도 음바페를 영입해 내년에 레알에 보내는 조건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2024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는 음바페의 손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종 결정권은 그에게 달렸다"라며 음바페가 사우디와 프리미어리그를 거절한다면 이적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G가 음바페에 대한 질타과 함께 확실한 대처로 그의 결정을 촉구한 상황에서 음바페가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구단에 남아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