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후반기 레이스 시작을 앞두고 4번타자 김재환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팀이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김재환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김재환이 터지면 우리 팀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며 "김재환이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7월 9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까지 33승 36패 1무로 6위에 머물렀지만 전반기 막판 9연승과 함께 단독 3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김재환은 7월 9경기에서 33타수 5안타, 타율 0.152 1홈런 3타점 OPS 0.555로 부진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0.240 7홈런 29타점 OPS 0.726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두산의 공격 화력도 김재환의 난조 속에 날카로움이 덜 했다. 팀 타율 0.257로 6위, 팀 득점(333) 7위, 팀 타점(304) 9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 시즌 FA로 복귀한 양의지가 75경기 타율 0.335 8홈런 40타점 6도루 OPS 0.934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상위권에서 전반기를 마치기는 쉽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 때문에 김재환의 반등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김재환 특유의 '한방'이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꿔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후반기에는 슬럼프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전반기 막판 9연승 기간 전체적인 성적은 부진했다"라면서도 "7월 4일 포항 원정에서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의 매력이 이런 거다. 중요할 때 하나씩 쳐주는 장타,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타격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환이 올 시즌 초반에는 좋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점점 안 좋아졌다"며 "사실 상대 수비의 시프트도 있고 워낙 장타력이 있는 선수니까 투수들도 집중 견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다만 김재환이 충분히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더 많이 던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아질 것 같다. 타격코치와 잘 상의해서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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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