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갑작스러운 폭탄 발언으로 한국 투어 참여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주앙 펠릭스가 그의 미래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펠릭스는 "난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지였으며, 그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이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만약 이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내게는 꿈이 이뤄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냈다.
충격적인 성명문이다. 아틀레티코 소속인 선수가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공개적으로 경쟁팀 이적을 원한다고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펠릭스는 로마노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밝혔다. 첼시에서 임대를 끝내고 아틀레티코로 돌아온 지 불과 9일 만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구했다"면서 "아틀레티코 보드진은 펠릭스의 발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분노는 펠릭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렐레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펠릭스에게 위와 같은 발언을 할 수 있게 허락한 적이 없으며 구단 내부 규율을 깨뜨린 것에 대해 상당히 분노한 상태다.
아틀레티코는 "펠릭스의 에이전트는 펠릭스가 팀을 떠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건 없다"고 밝혔다.
펠릭스는 제2의 호날두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자국 리그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하다 2019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펠릭스는 그 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신해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1억 2720만유로(약 1809억원)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지만 펠릭스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드리블, 패스 등 전반적으로 능력이 뛰어났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3시즌 반 동안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아틀레티코와 4년 재계약을 맺은 후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남긴 펠릭스는 프리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에 복귀한 상황이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차기 행선지 후보는 한 곳으로 좁혀지게 됐다.
더욱이 아틀레티코는 현재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25일 한국에 입국해 창단 첫 방한 투어를 갖는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그리고 30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유럽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정예 전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틀레티코는 주앙 펠릭스가 빠진다면 이적이 사실상 유력하게 된다. 한국 팬들이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아틀레티코의 스타로 여겼던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쿠팡플레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