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KBO리그의 최대 축제 '올스타전'을 앞두고 불청객이 찾아왔다. 장맛비가 심술을 부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과 15일 이틀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계획대로라면 14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는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레이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정오가 되기 전부터 많은 야구팬들이 하나 둘 야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올스타전 기념품을 판매하는 'KBO 마켓'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여러 이벤트 부스도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장맛비'다. 대형 방수포가 깔려있는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고, 오후 1시 15분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바람도 꽤 강하게 불고 있다.
이미 KBO는 오후 2시 1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올스타 프라이데이 사전 이벤트 '리틀야구 올스타전'과 '여자야구 홈런레이스'는 우천으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그라운드를 누비길 원했던 리틀야구 선수들은 더그아웃과 잔디를 밟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관중석 게이트 오픈 시간도 오후 2시에서 4시로 변경된 상태다.
문제는 그 이후의 행사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사직야구장에는 오후 4시까지 비가 내린 뒤 퓨처스 올스타전이 시작되는 오후 6시에는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가 계속 바뀔 수 있는 만큼 KBO 입장에서는 비가 오후 4시 이후에도 더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BO는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를 깔아놓고 기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올스타 프라이데이 행사 진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KBO는 "퓨처스 올스타 및 홈런레이스는 기상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정시 개최 및 연기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이 우천으로 취소된다면 15일 오후 12시로 연기된다. 홈런레이스는 퓨처스 올스타전 직후에 열린다. 15일에 비가 내려서 행사가 취소될 경우 퓨처스 올스타전은 치러지지 못하고, KBO 올스타전은 16일 오후 6시로 미뤄진다. 만약 장맛비가 16일까지 영향을 준다면 올스타 프라이데이는 물론이고 KBO 올스타전도 취소된다.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한 KBO도, 퍼포먼스를 준비한 선수들도, '직관' 계획을 세운 팬들도 비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