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2차 제안까지 거절한 가운데, 뮌헨도 토트넘이 협상에서 예측 불가한 태도로 나오며 차선책도 고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한 영입 작업에 몰구하고 있다. 이미 자유 계약으로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를 영입해 중원과 풀백을 보강했으며, 최근 김민재 영입이 임박해 센터백 포지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뮌헨이 노리는 다음 타깃은 최전방 공격수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지난해 여름 떠나보낸 뒤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뮌헨은 최근 이적 가능성이 대두된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17경기 213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지만, 최근 토트넘의 무관 기록이 길어지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뮌헨은 곧바로 케인의 상황에 주목해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고, 케인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력을 갖춘 뮌헨 합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다만 뮌헨과 토트넘의 케인 이적을 위한 협상은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최초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을 제안했고, 토트넘은 곧바로 거절했다. 뮌헨은 거절에도 포기 없이 8000만 유로(약 1136억원) 수준의 2차 제안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과 케인의 개인 협상에 형제와 아버지, 토마스 투헬 감독, 마르코 네페 뮌헨 단장이 동석했다. 내 생각에 9월 1일 안에 케인은 뮌헨과 계약할 것"이라며 토트넘의 거절에도 영입을 낙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완강한 입장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의 잔류를 위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니엘 레비 회장도 뮌헨과의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케인의 차선책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스포츠 회의에서 거론했다는 소식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3일(한국시간) "뮌헨의 케인과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라며 케인 이적설에 대해 보도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뮌헨은 케인 영입을 열망하고 있다. 케인은 이미 화요일에도 스포츠 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케인은 뮌헨에 가고 싶다고 약속했고, 그것은 뮌헨을 낙관적으로 만들었다"라며 뮌헨의 관심을 전했다.
이어 "다만 뮌헨은 토트넘과 합의를 해야 한다. 레비 회장과의 협상은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꼽힌다. 뮌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들은 이 영입 작전이 성공하지 못하면 임대할 수 있는 대체 후보를 고려 중이다.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의 훌리안 알바레스와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를 후보로 놓았다"라며 뮌헨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예비 후보까지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해당 선수들을 1년간 임대하여 활용한 후, 케인의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계획까지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뮌헨은 임대라는 차선책을 고려 중임에도 불구하고 케인 영입을 위한 3차 제안을 준비하고 있기에, 케인 영입 계획을 당장 포기할 생각은 없으리라 예상된다.
독일 최고 권위 축구지 '키커'는 13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에 대한 3차 오퍼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키커'는 "뮌헨 구단은 아직 케인을 데려오기엔 먼 길이 남았다고 생각하나 그가 독일로 오겠다는 마음은 확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뮌헨 구단은 조만간 3차 오퍼를 건넬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현지 매체에서는 케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면담 이후 이적 협상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케인과 뮌헨이 뜨거워지고 있다. 케인은 휴가에서 돌아왔다. 그는 이미 몇 주 전에 뮌헨과 합의했으며, 현재 문제는 토트넘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라며 케인 이적 협상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케인은 휴가에서 돌아와 토트넘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움직임들이 있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과의 만남을 예고했다"라며 케인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2일 첫 정식 기자회견에서 케인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적 같은 일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케인은 우리 팀의 일원이며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잔류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매체는 케인이 토트넘과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음에도 이적을 원할 것이라고 점쳤다. 테체는 "그는 큰 타이틀을 획득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올여름 변화를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인이 감독에게 떠나고 싶다고 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주 금요일 호주와 동남아시아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난다"라며 프리시즌을 앞두고 케인의 이적 요청이 토트넘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도 주목했다.
레비 회장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3차 제안 준비 이후 케인의 대체자까지 뮌헨이 준비 중인 가운데, 케인의 이적 요청으로 협상 상황이 변하게 될지, 뮌헨이 새로운 후보 임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토트넘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