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나영석 PD가 '1박 2일' 남극 특집을 위해 2주간 떠났던 남극 답사를 회상했다.
지난 12일 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는 '답사의 신 1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나영석 PD는 최재영, 김대주 작가와 함께 답사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먼저 나영석 PD는 "우리 '1박 2일' 때 엄한 곳 다녀왔다"며 최재영 작가와 2주간 다녀온 남극 답사를 회상했다.
나영석 PD는 "저희가 그때 세종기지 특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종기지에 계시는 분들 가족들의 편지를 '1박 2일' 멤버들이 배달해 주는 기획이었다. 멤버들이 (남극에) 가기 전에 저희가 답사를 다녀왔다"고 운을 뗀 뒤, "남극은 아무나 못 간다. 허가받아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작가는 "남극을 가기 위해선 칠레 혹은 아르헨티나로 가야 한다. 저희는 칠레 산티아고로 들어갔다. 직항은 당연히 없고 파리 경유해서 갔다. 산티아고에 가서 다시 (칠레) 국내선을 타고 푼타아레나스라는 최남단에 있는 도시까지 내려갔다"고 했다.
나영석 PD는 "보통 답사를 가면 여럿이 가는데 너무 머니까 저랑 최재영 작가, 극지 연구소에 세종기지를 몇 번 다녀온 베테랑 박사님과 셋이 갔다. 셋이 유럽, 산티아고를 찍고 푼타아레나스에서 대기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남극기지 들어가려면 군용수송기를 타야 한다. 민항기도 있지만 이건 부자들이 관광하는 비싼 민항기라 아예 접근도 못 했다. 극지연구소가 칠레 공군들과 연결이 돼 있어서 칠레 공군기를 타고 남극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게 날씨가 좋아야 뜬다"고 전했다.
이어 "푼타아레나스에 민박집 잡아놓고 늘 아침 9시에 공항으로 갔다. 공항 가서 1시간 정도 대기를 하다가 '오늘은 못 가'라고 하면 다시 차를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식으로 며칠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론 2주간 한 번도 비행기가 못 떴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악재에 나영석 PD는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고. 이에 대해 그는 "제작비로 까먹은 돈이 어마어마했다. 3인이 유럽 경유해서 푼타아레나스까지 가면 비행기 값만 얼마냐. 특히 그때는 공영방송 다닐 때라 예산도 빠듯했다"고 이야기했다.
나영석 PD는 "결국 남극을 못 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날씨가 좋아서 박사님이 남극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산티아고에 대지진이 났다. 우리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이 묵으려고 예약해둔 숙소도 지진 피해를 봤다"며 '1박 2일' 남극 특집이 최종 무산됐던 이유를 밝혔다.
이때 한 구독자가 '시간 쓰고 돈 쓰고 마음 상하고'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를 본 나영석 PD는 "이 말이 딱 맞다"며 씁쓸해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