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윤영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2015년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25일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내달 3일 독일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윤영글은 개인 통산 3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16강을 넘어 한국 역사상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윤영글은 12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캐나다 월드컵 땐 팀 골키퍼 중 막내로 갔는데, 이번에는 언니로서 앞두고 있다"며 "8년 전 16강에 진출해 세리머니한 짜릿한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이번에도 16강, 그 이상으로 올라가서 행복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5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뛴 윤영글은 그해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참가해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김정미(현대제철), 전민경(은퇴)에 이어 세 번째 골키퍼로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는 중용되며 경기 출전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그러나 본선이 열리는 해에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대회 참가가 불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해 다시 4년을 준비한 윤영글은 지난해 덴마크 오르후스에 입단해 한국 여자 골키퍼 최초로 유럽에 진출하는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윤영글은 "이번 월드컵에선 무실점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실점하지 않으면 지지 않는 거니까 그런 경기 하고 싶다"면서 "팀으로선 8강 이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영글은 필드 플레이어로 뛰다가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꾼 경우다. 이에 대해 윤영글은 "수비수로도 뛰어봐서 수비 리딩에 자신 있다. 수비를 조직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어느 팀과도 맞서 싸울 수 있기에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면서 "수비수들과 의사소통하면서 대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필드 플레이어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대회에 비하면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매우 진지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저 역시 그랬다"며 "생활할 때는 다정하고 재미있게 잘 보내고 있다"고 월드컵을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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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