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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 한다"던 렉스 무릎, 투혼이 부상을 이길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23.07.12 07: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130만 달러(약 16억 8000만 원) 투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실패로 결론났다. 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잭 렉스가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롯데는 지난 11일 렉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우투양타 유틸리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드럼은 취업 비자 발급 등의 문제를 해결한 뒤 오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렉스가 지난 4월 한달 동안 우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무릎 부상(만성적 대퇴사두근 건 통증)으로 6주간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며 "이후 회복이 빠르지 않고 정상적인 출장이 이뤄지지 않아 팀 사정상 후반기 반등을 위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렉스는 지난해 7월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2 시즌 타율 0.330(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 3도루 OPS 0.905의 수준급 성적을 찍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가 렉스를 붙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후반기 강렬한 퍼포먼스를 고려한다면 풀시즌을 뛰었을 때 한층 더 뛰어난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었다. 13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렉스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마쳤다.

렉스의 2023 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4월 21경기 타율 0.295(78타수 23안타) 2홈런 17타점 OPS 0.827로 준수한 스탯을 찍었다. 리그 전체가 투고타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들어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렉스와 롯데 모두 힘든 시간들이 계속됐다. 렉스는 5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3주 동안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6월 6일부터 웨이버 공시 전까지 25경기 타율 0.227(88타수 20안타) 2홈런 10타점 OPS 0.624로 부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체적인 팀 타선 침체와 외야 뎁스 부족으로 렉스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지만 전력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렉스가 성치 않은 몸이었다는 점이다. 렉스는 6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종료 후 2022 시즌과 올 시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큰 문제는 오른쪽 무릎이다"라고 밝혔다.

"의사가 4주에서 6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시즌 중이라 불가능하다. 잘 관리하면서 팀을 위해 뛰는 수밖에 없다"며 통증 속에 게임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결과론이지만 렉스가 처음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나서지 않았던 부분은 롯데에 큰 마이너스가 됐다. 12일 현재 38승 37패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 6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7위 키움 히어로즈도 3.5경기 차로 롯데를 뒤쫓고 있다. 

롯데는 6월 이후 팀 타율 0.254로 10개 구단 중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 부분이 11승 20패로 순식간에 승패마진 '-9'를 까먹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렉스의 무릎이 문제를 일으킨 순간부터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던 롯데의 '헤어질 결심'은 결국 전반기 마지막에야 이뤄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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