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여름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을 생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간) "음바페는 PSG가 자신을 벤치에 두더라도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까지 팀에 남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난 2017년 함께하기 시작한 후 6년 만에 파국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음바페의 재계약 거부 의사 통보였다. PSG와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PSG에서 더 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PSG는 분노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구상하고 있었다. 프랑스 레키프는 "음바페는 PSG에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만약 공짜로 내줄 생각이 아니라면 PSG는 올 여름 음바페를 방출해야 한다. 내년 1월에는 FA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의 통보에 PSG는 충격에 빠졌다. 재계약 협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이제는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번 여름 음바페를 방출하는 건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방출하는 선택밖에 없다. PSG가 공짜로 그를 내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올 여름 음바페의 이적을 전망했다.
이후 음바페와 PSG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음바페는 올 여름이 아닌 내년 여름 FA로 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화가 난 PSG는 무조건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음바페는 다음 주 안으로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다. 재계약을 하고 남든, 올 여름 떠나든 선택해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자 음바페는 최근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PSG는 분열된 팀이다. 이곳에서의 활약은 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발롱도르 수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 발언에 최근 PSG에 입단한 신입생 2명을 포함해 총 6명의 선수가 불만을 터뜨리자 결국 PSG는 재계약 전까지 급여를 정지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11일 "음바페의 급여는 이적하거나 재계약하지 않는 한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예 2군으로 내려 출전 기회 자체를 막아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음바페는 요지부동이다. 데일리메일은 "음바페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2가지 경우가 모두 벌어지는 위험을 감수하고 남은 1시즌 동안 버티기로 마음 먹었다"고 전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팀에 남을 거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올 여름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는 데 많은 돈을 썼다. 음바페까지 영입하기에는 부담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PSG와 음바페의 대립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