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역부터 3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오태경이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태경은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키다리스튜디오에서 열린 영화 '좋.댓.구(좋아요.댓글.구독)'(감독 박상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좋댓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 아역으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배우 오태경(오태경 분)이 유튜브의 노예로 화려하게 '떡상' 길을 걷던 중 한순간에 주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드보이' '알포인트' 등 작품 속 굵직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기억돼왔던 오태경은 최근까지도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 '시, 나리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의 영화와 드라마 '빅이슈', '신의 선물-14일' 등 연기 활동을 계속해왔다.
"작품 속에서 제가 저를 연기하게 되는 일은 앞으로도 없지 않겠나"라고 말을 이은 오태경은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재밌을 것 같았다"며 "제 이야기를 투영하고 사실적으로 넣은 것이 부담이긴 했지만, 굉장히 달콤한 유혹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상황상 완전히 순서대로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감정신은 최대한 뒤로 빼주셔서 맞춰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한 오태경은 "라이브 방송 장면을 찍을 때는 몇 개의 버전을 촬영해뒀다. 유튜버로 하이텐션을 어떻게 더해야 리얼할 수 있을 지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심지어 그랜절까지 했는데,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느껴져서 본편에는 나오지 않았다. 고생만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영화 속에 실제 등장하는 자신의 과거를 전하기 위해 개인 소장하고 있던 사진 등 자료들을 찾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한 오태경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실 아쉽지 않은 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해야 한다면, 그래도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라며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서른이 넘었을 때, 아버지께서 (연기는) 해볼만큼 해보지 않았냐며, 진짜 네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해주셨다"고 되짚은 오태경은 "그 때는 결혼 전이기도 했다. 아버지 말씀을 듣고 나니 제대로 시작을 한 적이 없는데, 왜 멈추고 그만둬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들도 얻으며) 10년이 지났다"고 멋쩍게 웃었다.
오태경은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정말 재미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더 잘 하고 싶더라.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컸고, 연기가 싫게 느껴진 적이 더 많았다. 어른이 돼서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가이 드니까 하고 싶은 일이 됐고,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일로 바뀌었다"며 연기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그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가짐과 에너지를 보여준 오태경은 "저희 일이 늘 기다려야 한다는 부분은 거의 기정사실이지 않나.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르고, 언제 선택받을 지 모르니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그 시간을 잘 기다려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 시간이 한 달이 됐든, 1년이 됐든 무조건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최대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한 오태경은 "'악하지 말고 독하게, 배아프지 말고 배고프게'라고, 제가 만든 말이 있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오태경은 "같이 일하는 동료나 선후배들이 잘 되는 모습을 봤을 때 박수 쳐주고 '좋았다'고 진심으로 얘기해주면 끝나는 것인데, 거기서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면 너무 불필요한 감정들이 생기게 된다"며 "저 역시 실제로 버티려고 노력을 한 것 뿐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지내려고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밝혔다.
또 오태경은 '좋댓구'가 자신에게는 정말 특별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감히 생각해보면, '좋댓구'는 앞으로 저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품의 흥행 여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오태경'을 떠올렸을 때 '올드보이'나 '알포인트'가 떠올랐다면, 이제는 '좋댓구'가 떠오르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키다리스튜디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