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태경이 '올드보이'로 인연을 맺은 최민식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재회했던 추억을 말했다.
오태경은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키다리스튜디오에서 열린 영화 '좋.댓.구(좋아요.댓글.구독)'(감독 박상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좋댓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 아역으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배우 오태경(오태경 분)이 유튜브의 노예로 화려하게 '떡상' 길을 걷던 중 한순간에 주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83년 생인 오태경은 어린 시절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아역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 6살이던 1988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데뷔작 '화엄경'(1993) 등을 비롯해 아역 배우로 꾸준히 활약하며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육남매' 속 맏이 창희 역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영화 '올드보이'(2003)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오대수의 아역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오태경은 "'올드보이'는 제 인생에서 감히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당시 제작사 PD님이셨던 임승용 대표님에게 '제가 최민식 선배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태어나서 최민식 선배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그 때가 22살이었을 때다. 그렇게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박찬욱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이 계셨고, 저를 보신 최민식 선배님도 '나 고등학생 때랑 닮았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연기를 보여드리지 않고 오대수 아역에 캐스팅이 됐다"며 웃었다.
"시간이 지나고 여쭤봤더니, 박찬욱 감독님은 무조건 (아역의 얼굴이) 닮아야 한다고 하셨다더라"고 말한 오태경은 "시나리오를 보니, 박찬욱 감독님께서 대사를 문어체로 만드시지 않나. '누구냐 넌' 이 대사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 싶더라"며 미소 지었다.
또 "어렸던 때라, 이 영화가 이렇게 대단한 영화인 줄 몰랐는데 정말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었다. '올드보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사실 2박3일 정도의 자랑도 할 수 있다. 사실 (출연한 것만으로도) 작품에 업혀 간 느낌이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지난 달 30일, 현재 진행 중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최민식 특별전 현장에서 최민식을 마주한 이야기도 전했다.
오태경은 "그날 선배님의 특별전이 열린다고 해서 저도 GV(관객과의 대화)로 부천에 있는 상황이었기에 겸사겸사 인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아주 가끔, 사석에서 마주친 적이 있긴 한데 정말 오랜만에 뵌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댓구'로 영화제에 와 있다고 했더니 선배님이 '그 영화 안다'고, 예고편을 봤다고 하시더라. 깜짝 놀라서 '어떠셨냐'고 여쭤보니까 '가발 좀 좋은 것 쓰지 그랬냐'고 하셨었다"라고 전해 폭소를 안겼다.
오태경은 "그렇게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대단한 장인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됐다. 생각해 보니 지금 제 나이 때 선배님이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것이더라. 20년 전에는 그저 선배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선배님을 대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지는 느낌도 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올드보이' 개봉이 올해 20주년이 돼서, 선배님도 그 얘기를 해주시더라. 선배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 커졌다. 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좋댓구'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키다리스튜디오, '올드보이' 스틸, 오태경·최민식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