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청력을 상실했다고 처음으로 고백했다.
4일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리그'에서 정영주는 '갑자기 청력을 잃은 사연은?'이라는 썸네일로 등장했다.
정영주는 "첫 고백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첫 고백이고 가족들도 모르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영은 "누나와 15년 넘게 알았던 사이인데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고등학교 때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며 "고등학교 3년 내내 체격 조건이 좋아서 공부와 상관 없이 반장 생활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어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셔야 하는데 앞자리 애들과 수업 시간 50분 중 10~15분은 (떠드느라) 까먹는다. 하필 그날이 중간고사 요점 정리 해주는 날이었다. 그날 과할 정도로 즐겁게 얘기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주변 아이들의 채근이 이어지자 "요점 정리해달라"고 두 번 이야기했다며 "세 번째는 내가 못 참겠더라. 15분 지나서 '선생님 요점 정리'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뭐가 날아와 번개가 번쩍했다. 그리고 기억이 안 났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눈을 떴더니 양호실이었다. 청소 도구함에 양은 주전자가 있는데 그게 찌그러져 있더라"라고 말해 패널들과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그는 "왼손잡이셔서 왼손으로 스매싱을 날렸는데 오른쪽 귀를 맞은 것 같다.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고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서 균형을 잃고 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주는 "라떼는 학교에 호랑이 선생님들이 많았다. 체벌이 가능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말도 안 되지만 그때는 그랬다"라며 "부모님께 말을 못했다.
이지혜는 부모님에게 항의하지 않았냐며 안타까워했다.
정영주는 "말을 못 했다. 반장이기도 했고 부모님을 다른 일로 학교에 오시게 한 적이 없었다. 이미 졸업했고 선생님도 다른 사건이 있어 학교생활을 못 하게 됐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귀가 부어 있었고 안에 염증이 생겨 회복 속도가 늦었다. 처음에는 회복하겠거니 생각했다. 괜찮겠지 하고 지났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조금 불편하더라. 두통도 자주 왔다. 아르바이트로 나레이터 모델을 하는데 점장님이 뭐라고 하는데 안 들리더라. 점장이 '가는 귀먹었냐?'라고 하는데 그때 좀 이상했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병원에 갔더니 이때까지 이렇게 어떻게 생활했냐고 하더라. 청력이 25%밖에 회복이 안 된 것 같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그걸 알았을 때 낙담했다. '나 이제 노래 못하나?'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청력이) 30% 정도 남았다. 계속 무리해서 쓰면 인공 고막이나 보청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나이 스물다섯에 인공 고막과 보청기는 못 받아들이겠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만 안다. 귀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노래 녹음을 하고 들어보면 음이 떨어진다거나 발음이 안 된다. 'ㄹ' 발음이 똑바로 안 된다"라고 고백했다.
또 "공연 전 음향 체크를 하는데 그걸 할 때 병적으로 꼼꼼하다. 음향 오퍼레이터 감독들에게 미안하다. 이유가 있었다. 이해 좀 해달라.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S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