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2016년 '양치기들'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이세호는 어느덧 데뷔 7년째를 맞이한 배우가 됐다.
'스웰링', '불어라 검풍아' 등의 여러 작품을 거쳐 '범죄도시3'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이세호는 매체와의 첫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범죄도시3'에 이어 '익스트림 페스티벌', '귀공자' 등의 다양한 작품으로 2023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첫 무대인사, 첫 GV 등 다양한 첫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한 배우로 성장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친 배우로서 가질 수 있는 조바심마저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꾼 이세호는 '신인상'이라는 구체적인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 처음 연기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은?
어렸을 때 마틴 스콜세지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그땐 할머니와 살았는데, 같이 TV를 보면서 막연하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거 같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이 뭘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싶었다. 처음엔 연극영화과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입시를 준비하게 됐다.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기초적인 수업부터 받으면서 그 안에서 융화되어 상생하는 걸 배우다보니 지금까지 온 거 같다.
- 오랜 시간동안 배우로서 활동해왔는데 조바심이 나진 않았는지?
조바심은 당연히 나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것에서 오는 건 아니다. 매년 꾸준히 활동해왔고, 졸업 이후에는 상업 현장에서 돈을 받으면서 연기하는 걸 해왔다.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건 나중 문제고, 같이 연기를 해왔던 동료들 중에 버티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보니 다음은 내 차례인가 싶더라. 자의든 타의든 연기를 그만둔 친구들이 다른 일을 하니까, 내가 고집부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부분에서 오는 조바심이 있다. 그렇지만 제 성격상 어느 정도는 조바심이 있어야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분 좋은 조바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이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그 타이틀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출연한 건 제가 노력했던 결과물이기도 하고, 앞으로 또 천만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지금 타이밍에 이런 경험을 해본 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저를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주변에서 계속 천만 배우라고 하니까 부끄럽다. 그게 거짓말은 아니니까 뭐라 할 수는 없는데, 민망하기도 하다. (웃음)
-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박정민 배우다. '파수꾼' 때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그 이후 작품들을 대부분 다 찾아봤는데,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스크린 너머로 느껴지면서 매순간 책임감을 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심한 표정 안에 굉장히 다양한 얼굴들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탄했다). 작품 외적으로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박정민의) 책에서 접한 적이 있는데, 평범한 사람 같지만 속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머지 않은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4년 뒤면 활동한지 10년이 되는 해인데, 혼자만의 목표이긴 하지만 신인상을 받고 싶다. 제가 원하는 긴 호흡의 작품을 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필모그래피에 작품이 많이 생기긴 했는데,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게 많이 없으니까 저를 만난 분들이 '그 작품 잘 봤습니다' 할 수 있게끔 열심히 할 계획이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동주' 같은 시대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실존 인물들로 영화가 구성되니까 그 분들이 그 때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셨는지 알아가게 되고, 그 마음이 지금의 저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로 보자면 제게서 찾아볼 수 없는 의외성이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 선배가 외적으로는 빈틈없지만, 허당끼도 있고 바보같은 모습이 있지 않나. 그런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사진= 르엔터테인먼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