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를 통해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배우 이세호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이세호는 약간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3'의 흥행에 이세호는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작품에 관심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 공태일이라는 이름을 안겨준 '범죄도시3'가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범죄도시3’에 참여한 소감은?
'범죄도시'가 대중적인 시리즈물로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상업영화를 하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됐는데, 오디션으로 역할을 따낸 작품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제가 주눅들지 않게끔 선배, 동료들이 챙겨주기도 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또 많은 분들이 큰 사랑을 주시는 게 느껴지니까 기분이 좋다.
-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는데, 기분이 어떤지?
약간 얼떨떨하다. 관객 수가 영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서 관객이 줄어드는 추세 아닌가. 그런데 개봉하고 나서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올라가더라. 아무도 예상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저도 특별히 이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 '1000만'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에 도달하고 나니 '앞으로 내가 이런 영화에 또 참여할 수 있을까' 싶다. 주변에서도 축하해주고, 부모님도 좋아하시니까 너무 즐겁다.
-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마음 같아서는 한 분 한 분 다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다. 티켓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시간을 내서 극장에 와주신 분들이 많고, N차 관람하신 분들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분들 덕분에 행복한 날들 보내고 있고, 다음 작품을 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될 거 같다. 관객들이 존재해야 영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작품의 흥행 후 주변의 반응이 어떤가?
이전까지는 독립영화나 작은 영화에 계속 출연해왔는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해서 제가 일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범죄도시3' 개봉 후에는 예전에 작품을 함께했던 PD님께 연락이 오기도 하고, 지인들은 물론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대중예술이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치는구나 싶더라.
- 오디션으로 작품에 합류했는데, 오디션 당시 이상용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 있는지?
처음에는 조감독님과 마주보고 오디션을 봤는데, 바로 '다음주에 미팅 하시죠'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후에 사무실에서 감독님을 뵈었는데, 특별히 주문하신 건 없었지만 리얼함을 강조하셨다. 앉거나 서서 하지 말고 자유롭게 하라고 하셔서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연기를 했는데, 저를 따라다니면서 촬영을 하시더라. 제가 미팅을 했을 때 이미 1000명 이상의 배우들을 만나신 걸로 아는데, 그렇게 많은 배우들을 봐왔는데도 제가 어떻게 하는지 보기 위해 그렇게 신경쓰신다는 점이 놀라웠다.
-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어땠는지?
감독님께서 특별히 어떻게 해달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오디션 때처럼 리얼하게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 중에서 배우들의 반응(리액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모든 배우들에게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반응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연기를 하다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생각하시면 리얼리티를 살려달라고 많이 요구하셨다.
-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후속편에도 등장하고 싶은지?
솔직히 저 혼자 나오는 것보다는 북부서 사람들과 함께 영화 안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내용이면 재밌지 않을까 싶긴 하다. 물론 이건 제 욕심이지만, 제가 가진 걸 많이 못 보여준 거 같아서 또 한 번 하면 재밌겠다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마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웃음)
- ‘범죄도시3’가 본인의 연기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범죄도시3'는 제가 상업영화를 하게 되면서 극중 이름을 처음 받은 작품이다.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싶었는데, 우리 모두가 이름이 있지 않나. 현장에서 번호 역할이라고 하는 부하 3, 4 같은 역할만 계속 해오다가 공태일이라는 '인물'을 부여받아서 기뻤다. 그래서 극중에 많이 드러나진 않았더라도 그 이름이 갖고 있는 캐릭터에 진실되고 성실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름 있는 역할로서의 첫 경험과 기억이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기념비적인 일인데,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니 겹경사가 아닐까 싶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르엔터테인먼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